그러니 그만 징징대라
게임도 열심히 안 하면 레벨업이 안되는데, 인생이 그렇게 쉽게 레벨업 되겠니?
그러니, 과정을 지향해야 한다.
인생이 술술 풀리면 정말 좋을까?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뭔가 이루어지고, 그다지 애쓰지도 않았는데 사업이 잘 풀리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돈을 벌게 된다면 정말 그게 좋을까?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매가 근육이 유지되고,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영어가 술술 된다면 그게 좋을까? 어쩌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음식도 가져다주고 내 밥을 떠서 먹여주고 다 먹은 식기들을 가져가서 치워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해주고, 옷도 입혀준다면 좋을까?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그건 다름 아닌 요양원의 삶이다. 요양원 중에서 중증인 사람들을 그렇게 대한다.
인생도 그렇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과만 얻는 것이 과연 좋을까? 그게 과연 삶일까? 하지만 인생의 의미나 가치를 따지기 전에,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로또에 관한 어떤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매일매일 기도를 했다.
"하나님 로또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그러면 헌금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겠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정성껏 기도를 했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내 삶을 모두 하나님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제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함이 아닙니다.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그 기도가 어찌나 간절했던지, 하나님도 그 정성에 감동하여 그 기도를 들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기도를 들어주기로 한 날 그 사람에게 하나님이 직접 말을 전했다.
"너의 기도가 너무 진심이어서 기도를 들어주겠다."
"헉, 정말인가요? 하나님? 역시 제 기도가 틀리지 않았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사람에게 결정적인 한마디를 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넌 도대체 로또는 언제 살거니?"
말 그대로 당첨되길 기도하면서 정작 로또 구매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그에 관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과정 없이 결과만 바라는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피시방에 가면 게임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본다. 너무 집중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기도 한다. 한동안 유행했던 말이 있다.
"그 랩에 잠이 오냐?"라는 말이다.
낮은 레벨로 게임을 하면서 온갖 비웃음을 사도 괜찮냐는 말이다. 게임에서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것도 가만히 있어서 되지 않는다. 밤을 새기도 하고 공략을 위해서 연구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유튜브에서도 게임 채널이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 게임도 그렇게 애쓰고 노력해야만 레벨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왜 내 삶과 인생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마치 감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감을 받아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게임 레벨업도 정말 만만치 않은데, 인생은 더 애써야 하지 않을까? 레벨업 된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보면서 그냥 쉽게 얻었다고 느끼는 것처럼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도 그냥 거저 얻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엔 그런 것 따위는 없다. 금수저다, 흙수저다 수저 탓하지 말고 내가 그 수저로 뭘 떠보기나 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저 높은 꼭대기에 올라가야만 인생 레벨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금수저라고 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아주 소용없는 것이고, 흙수저라고 해도 뭘 떠먹으면 그게 더 위대한 것이다. 그러니 그만 징징대고 행동하자. 레벨업은 기대감과 부푼 희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덤벼들고 시간을 들이고 버텨내야 가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