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이제야 알겠어

왜 세상이 내게 은은한 통증이었는지

왜 스스로 자주, 지나간 안녕을 들쑤셔 불편으로 만들려 했는지


지금,

자신이 없었던 거야

그저 눈을 흐리게 뜨고 한쪽 귀를 가린 채

웅크리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이젠,

고요한 어스름의 시간을 환영해

덕분에 난 밝아질 테니까


너덜너덜한 채로 우두커니 서 있던 무표정의 울음. 그 비명. 그 새까만 어둠을.

그래 그것을, 그것을 비춰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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