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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장 찍어 책한권 만들기 프로젝트 9월 세째주

by 모라의 보험세계

하루에 한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보며 내 생각을 적는 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쉽고 즐거운 취미입니다.


사진 기록집을 하나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달에 한번 씩 계속 모라zine 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ㅎㅎㅎ zine 이 뭐 별건가..하면서요 ㅎㅎ


보험을 처음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 같은 것도 만들고 싶다는 바램까지 확장 중...^^


2022년 9월의 세째주 감성을 다시 돌아봅니다. 다른 분들의 여러가지 감성도 보고 싶어요.

9월 둘째주인 5일부터 9일까지 1번~5번의 일일 사진기록들이 있으니, 세째주는 6번부터 시작~^^


<9월 세째주 일일 사진 기록 no.6 ~ no.10>


6.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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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2. 월요일

노을 다리 물결 나무

빛나는 것은 모두 예뻤습니다.

추석 때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장면입니다.

7. 체온을 나누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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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3. 화요일

갈색 토깽이가 깡총깡총 뛰어다닙니다. 밤바다 소리소문없이 온 집안을 뛰어다니기 일쑤이죠. 깡총은 하는데 소리가 없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침대로 올라와 옆에 누워 숨을 고르는 고양이 친구에 손을 대면 항상 제 체온보다 뜨겁습니다. 발바닥을 어루만지면 보송보송한 아기손을 쓰다듬는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체온을 나누고 나를 알아보는 존재라면 모두 가족입니다.

8. 작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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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4. 수요일

업무 전산에 로그인이 안되어 한참 씨름하다가 툴툴대며 헬프데스크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몇시간 기다린 끝에 담당자가 원격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원인은 소문자인 패스워드를 대문자로 쳤기 때문이었죠..

세상에서 제일 작은 존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9. 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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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5. 목요일

새벽 4시쯤 업무관련 글을 쓰다가 심장이 흔들릴정도의 굉음을 들었습니다.

곤히 자던 남편은 깨고 반려묘 친구들은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 하며 베란다 창문으로 모입니다.

고요한 빈 도로에서 자동차가 쎄게 부딪치는 소리였어요.

한동안 숨막히는 침묵이 흐르자 걱정이 되었습니다. 112를 누를까 119를 누를까 고민하던 찰나 반대편 차선으로 다가온 새벽배송 기사님이 차를 세우고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오밤중이니 경찰차도 소리소문없이 도착합니다.

조용한 밤공기를 뚫고 경찰의 언성높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부세요! 더더더더!”

귓가에 맴도는 굉음은 결국 때문이었군요.

10. 형형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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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6. 금요일

며칠 간 쉼표가 없는 업무를 하니 오늘은 뇌혈관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당장 뛰쳐나가거나 시원하게 뭔가를 쏟아내지 않으면 내가 터져버릴지도 몰라!”

한숨을 늘어놓자 주위에서 자신은 더하다며 아우성입니다.

제가 배부른 소리를 했군요, 하며 팔뚝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빗방울을 그대로 둡니다.

이 색깔 저 색깔 물드는 빗방울들이야 나중에 슥 한번 닦으면 되니 지금은 그냥 지켜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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