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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보 (커피, 사람, 보험)

by 모라의 보험세계



주말 출근. 어찌 나는 이리도 대강이 어려운지 토요일 일요일도 정처없는 사무실행이다.

무한한 정보의 파도 속에서 보험의 정보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AI 설계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월 변경되는 보험상품 내용 정도는 빠르게 숙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주말도 여행도 없는 정처없는 번아웃 인생의 노를 저어가는 중이다.

매년 거듭되는 빠른 변화 속에서 깨달은 건 새로운 정보를 얻었을 때 근거는 있는지, 팩트체크가 되었는지 등을 가리는 것이다.

(1) 커피

산뜻한 맛을 좋아한다. 산미도 좋아한다. 탄 맛이 없어야 한다. 산뜻하지는 않더라도 탄 맛이 있으면 나에겐 맛이 없다. 양은 전혀 상관이 없다. 오로지 맛.

회사 근처 유일하게 좋아하는 까페가 있으나, 오늘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 검색을 했다. 평이 매우 좋다. 직접 로스팅도 하고 여러 맛을 아는 바리스타분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콜드브루라떼, 우유적게 주문했다. 매우 친절했다.

음... 악... 탄 맛 ㅠㅠ 아니 탄 약품 맛...? 양은 적어도 되지만 탄 맛은 나면 안되는 내 취향에는 부적격. 승인 불가. 거절. (승인불가, 거절은 보험심사때 많이 듣는 용어이다)

까페에 대한 다른 사람 정보가 내 입장에서 오류가 꽤 있다. 늘 이렇게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해봐야만 한다.

회사 주변 내 입맛에 승인된 까페는 필아웃과 폴바셋 두군데로 땅땅땅~

(2) 사람

내가 속한 곳 관리자분과 통화하다가, 이전 동료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내가 이 세계에 들어와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본받았던 사람인데, 그에 대한 뭔가 안좋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절대로 그럴 언행을 할 사람이 아님을 말했다. 만에 하나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정말 그것을 넘어서는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었다.

이전 동료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루머라고 한다면, 루머를 말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 잘못된 정보를 양산하거나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사람이 팩트나 논리보다는 감정이 더 크게 작용하는 생물이라는 걸 안다. 어쩌면 나도 이전 동료의 예전 모습만을 기억하며 현재의 특수 상황을 몰라서 단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의 말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와 이야기들은 거름망이 꼭 필요하다는 것..

무수히 많은 정보도 버겁지만 그보다 더 많은 감정들을 접하고 가려야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게 참 녹록지가 않네 ㅎㅎㅎ

(3) 정보

나는 극소량의 구독자를 가진 보험유튜버. 극대량의 구독자를 가진 지인 보험유튜버가 있다. 많은 정보들을 알기 쉽게 짚어주고 가려준다. 보조자가 있다. 이 보조자가 많은 상담신청을 처리한다.

단톡방에 나도 들어와 있기 때문에 질문과 답변을 볼 수 있다. 그런데 9월의 새로운 달 상품변경 홍보지를 하나도 안보고 답하더라아....

건강검진 결과가 좋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 있는데 이미 상품명도 바뀌었고, 최저보험료도 2배가 뛰었다.

한 상담자가 이 상품의 옛날 이름을 언급하며 최소보험료가 얼마냐고 물으니 개정 전의 답변을 너무 당당하게 주더라...

개정 전의 상황을 묻는 거였다면 맞겠지만 문맥과 상황 상으로 보면 지금 가입하려면 최소 얼마 이상이어야 하냐로 나는 해석했다.

상담이 너무 많으면 세세한 정보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상품명이 바뀐지 한달 그 이상인데 그 정도면 알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 커피는 가던 곳만 갈 것이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때만 수용할 것이고, 보험 정보는 늦더라도 내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확답하지 않을 것이다.

삶이 더 빡빡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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