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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Sep 03. 2023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열어주는 부모

새로운 걸 경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는 것

아이와 경남과학교육원에 갔다. 가까이 있었는데도 오늘 처음 가봤다.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알차고 재밌게 잘 보고 왔다.   


교육원 입구에는 커다란 공룡 모형이 있었는데, 공룡의 실제 크기가 이랬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그 거대함에 새삼 놀랐다. 그리고 공룡 앞에 익룡의 알 모형이 있었는데, 수지가 그 안에 쏙 들어가서 고개를 내밀었다. 그 모습이 꼭 알에서 태어난 아기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수지는 입구에 있는 공룡과  알 모형에서 한참 놀았다. 재밌어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를 보니, 과학교육원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입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과학교육원 안에 들어가서 공룡 발자국과 화석 등이 있는 전시장을 먼저 구경했다. 공룡 발자국을 발견하고 연구하며, 이렇게 보존을 잘하고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다음 전시관에 들어가서 구경하는데, 과학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많았다. 그냥 이론적인 설명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전시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체험할 수 있게 돼있었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해 보면서 원리에 대한 설명을 보니 더 재밌었다.


마침 요즘 내가 과학에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과학교육원에 가서 나도 제대로 즐겼다. 나도 정말 재밌게 체험하고, 설명을 보며 신기해하고, 새로운 걸 배우며 유익하고 재밌었다.


수지도 여기저기 구경하고 만져보며 재밌어했다. 모든 것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보는 수지가 귀여웠다.


그렇게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나대로 과학교육원을 즐기고 있었고, 수지는 남편이 따라다니며 보고 있었다. 나는 오히려 학생 때보다 지금 더 과학에 흥미를 느껴서 재미를 더 많이 느낀 것 같다.


어릴 때보다 나이를 더 먹은 지금이 배우는 것에 더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뭔가를 배울 때는 싫기도 하고, 재미가 없기도 했는데, 지금은 의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재미를 느낀다. 이런 배움을 즐기는 마음이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


오늘 과학교육원에서 정말 유익하고 알찬 시간을 잘 보냈다.


수지가 “오늘 재밌었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아이에게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이 됐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하고 행복하고 감사했다. 그래서 나도 수지에게 ”오늘 엄마 아빠도 너무 재밌었어. “라고 말했다.


수지는 오늘 과학교육원 구경을 다 하고 집에 와서도 교육원에서 본 공룡 얘기도 해주고, 공룡발자국도 어땠다고 얘기해 주며 재밌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가자고 했다. 수지가 이렇게 좋아해 주니,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


과학교육원에 갈 때는 3살 수지에게는 재미없고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과학을 모르는 어린아이도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경험하며 재밌어했다.


교육원에 구성된 내용이 너무 좋기도 했고 모든 걸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아서 누구나 와서 재밌게 즐기며 배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뭔가를 알려주는 목적이 아니라 그저 아이가 새로운 걸 보고 경험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재밌게 느끼고 즐길 수 있다면 이걸로 충분하다.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부모가 되자.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스스로 배워갈 것이므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지나영)



나중에 커서 아이가 어떤 장소에 간 것은 기억을 못 할지라도, 가족들과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 감정은 계속 남아서 아이가 성장하고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 세상을 좀 더 경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게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 주말마다 수지와 어딜 가볼까, 무엇을 보여줄까, 뭘 하고 같이 놀까 하며 고민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 행복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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