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랑하며 사는 삶에 대한 감사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소중한 마음

by 행복수집가

오늘 오전엔 아이 친할아버지 댁을 가고, 오후엔 외할아버지 댁을 다녀왔다. 어쩌다 보니 하루에 두 군데를 다녀오게 되었다.


이 일정을 다 마친 지금은 거의 녹초가 되었지만, 오늘 보낸 시간을 돌아보니 아이가 한시도 쉬지 않고 즐거워하며 웃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수지를 보면서 좋아하시던 모습만이 남았다.


수지의 친할아버지 댁은 차를 타고 조금 더 가야 하는 시골에 있다. 시댁에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잠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평범한 시골 풍경 같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산과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나마 넋을 잃고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충만하게 느끼는 순간은 언제나 마음에 평안을 준다.




그리고 오늘 햇살도 참 좋았다. 차 안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니 수지가 눈이 부셨는지 잠시 눈을 찡그리더니, 갑자기 깔깔거리고 웃었다.


햇살에 눈이 부셔서 눈을 찡긋하고 감은 자기 모습이 그냥 재밌었나 보다. 나도 그런 수지가 귀여워서 같이 웃었다. 내가 웃으니 수지는 나를 보면서 한 번 더 눈을 찡긋하며 웃었다.


수지는 손에 장난감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햇살이 장난감에도 비췄다. 그러자 수지가 손가락으로 장난감에서 무엇을 떼어내는 손짓을 하며 “햇빛을 치우고 있어”라고 말했다.


아이의 순수하고 시적인 그 말에 감탄했다. 아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게 기발하고 신선하다고 느낄 때가 참 많은데, 햇살을 받은 장난감을 보고 햇빛을 치우고 있다며 손으로 떼어낸다는 말은 정말 순수하고 이쁜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쩜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아이를 보며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수지는 그렇게 한동안 장난감에 붙은 햇빛을 떼어냈다. 그리고 다시 편안하게 노래로 부르고 창밖도 바라보며 할아버지 집으로 갔다.




아이와 함께하면 별로 할 게 없는 차 안에서도 뭔가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웃음 짓게 되고 기록하고 싶은 이쁜 일들이 생긴다.


햇살을 받아서 더 환한 빛을 내던 수지가 오늘 장난감에서 햇빛을 떼어내던 그 모습이 내 마음에 사진처럼 찍혀서 남았다.


수지는 양가 할아버지 댁에서 사랑을 넘치게 받고, 즐겁게 놀기만 했다. 지칠 줄 모르는 아이의 체력에 나는 좀 빨리 지쳐버렸지만, 그래도 아이를 보고 좋아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힘이 되었다.


어른들이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사랑이 가득 묻어 나온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아이는 그 사랑 안에서
너무나 자유롭고 천진난만하다.


이렇게 한 번씩 아이를 데리고 어른들을 보러 가면 사랑을 주는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환하게 빛나는지 매번 느낀다. 이런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이를 키우며 매일 사랑하며 사는 삶에 대한 감사를 느낀다. 사랑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소중한 마음을 알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엄마 되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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