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주는 귀여운 행복
요즘 한파로 계속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저번 주말도 밖이 너무 추웠는데 아이는 놀이터에 가고 싶다고 했다. 창밖으로 놀이터를 아련하게 바라보는 아이에게 추워서 안 돼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목도리와 귀마개로 아이를 꽁꽁 싸매고 같이 놀이터에 갔다. 너무 추워서인지 놀이터엔 아무도 없었다.
텅 빈 놀이터에 가니 아이는 자기 세상인 거처럼 더 즐거워했다. 두꺼운 옷을 입고 귀마개와 마스크도 해서 활동하기 불편할 텐데도 수지는 신나게 잘 뛰어다니며 놀았다.
자기가 이 놀이터의 주인인 것처럼 자유롭게 누비며 노는 수지는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수지를 보니 그 웃음이 추위를 다 녹이는 것 같았다. 추위도 수지의 즐거운 놀이를 막을 수 없었다.
매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아이를 볼 때마다 과거와 미래는 없이 지금 이 순간만이 실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걸 아이는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개념이 아직 분명치 않아서 그럴 수도 있으나, 이유야 어쨌든 실제로 내게 존재하는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인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이 시간을 채우며
충만하게 만끽하는 아이는
모든 순간이 행복해 보인다.
수지는 놀이터에서 빈 그네를 밀어주기도 했다. 아무도 타지 않은 그네에 친구가 탄 것처럼 말을 걸며 놀았다. 이 그네를 밀어주다가 옆에 그네에게 “너도 밀어줘? 알겠어~” 하고 가더니 신나게 밀어준다. 그리고 또 옆에 그네에 가서 “천천히 밀어줘? 알겠어~” 하며 밀어준다.
이게 그렇게 재밌는지 그네를 한번 밀어줄 때마다 신나서 폴짝폴짝 뛰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그네를 밀어주며 노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놀이터라는 무대에서 아이가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난 그 공연을 보고 있는 관람객 같았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공연이라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행복함으로 마음이 가득 찬다.
나는 매일 아이가 보는 순수하고 이쁜 세상을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가 보여주는 세상이 매일 다채롭고 아름답다. 매 순간을 자기의 빛으로 환하게 밝히는 아이를 보며 나도 같이 밝아지는 것 같다.
이런 아이를 가까이서 보고 있으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
매일 나에게 사소하고 귀여운 행복을 선물해 주는 아이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