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행복합니다
나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있다. 좀 더 크면 분리수면 하는 날이 오겠지 싶은데 아직까진 나도 아이랑 자는 게 좋다. 아이도 내가 옆에 있어야 잘 잔다. 엄마가 옆에 없으면 자다가도 갑자기 일어나서 엄마를 찾고, 엄마가 옆에 있는 걸 확인해 야 잠이 든다.
아이와 잘 때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귀여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자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아이만의 의식이 있다. 수지는 자기 전에 책을 읽고, 얼룩말과 코끼리 장난감으로 이불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해야 한다. 그렇게 침대에서 좀 더 놀다가 잔다.
수지는 침대에 오기 전까지 저녁 내내 노는데도, 그래도 더 놀고 싶은가 보다. 항상 그냥 잠드는 걸 아쉬워하는 것 같다. 최대한 자기 에너지를 다 쓰고 나서 자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매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해 자기만의 즐거움으로 하루를 채우는 아이를 보면, 오로지 현재를 살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삶은 이런 거구나 하고 알게 된다.
아직 많은 잡념이 없고, 마음에 쌓인 것보다 빈 공간이 많은 아이는 매 순간에 집중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나도 아이와 놀다 보면 아이처럼 될 때가 있다. 그때 내 마음을 보면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른인 나는 이 감각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수지는 하루종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놀다 보니 누우면 금방 새근새근 잠이 든다. 침대에 눕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래도 누우면 금방 잠이 든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쫑알쫑알 이야기하던 아이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잠이 들면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는 얼굴을 가만히 좀 더 본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 신생아 때 모습이 보인다.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 같다. 신생아 때 얼굴이 그대로 보이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뱃속에서 초음파 영상으로 아이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태어나서 내 품에 처음 안겼던 그 순간들이 떠오른다. '정말 작았던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 한 생명이 자란다는 게 정말 경이롭고 감사하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평안하게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면 하루동안 바빴던 내 마음에도 평안이 찾아온다. 내 하루 끝에 아이를 향한 사랑과 감사로 마음을 채울 수 있어 감사하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란 말보다, '오늘 하루도 사랑했네'란 마음이 더 많이 든다.
육아는 노동이 아니라,
내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는
삶 그 자체다.
매일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이 행복을 누리는 엄마의 삶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