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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작은 순간의 행복

by 행복수집가

오늘 아침엔 수지 등원준비가 일찍 끝나서 준비 끝난 대로 바로 나갔더니 유치원 버스가 오기까지 10분이나 남았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 유치원 버스 타고 가는 것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기다렸다. 기다리다 보니 수지가 조금 지루했는지 “버스 언제 오는 거야?”라고 했다.


조금 심심해하는 수지를 보며 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가만히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하며 노는 게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생각난 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이렇게 시작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지루해하던 수지를 웃게 했다. 해맑게 까르르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해맑게 웃는 수지는 꽃보다 더 화사했다.


‘아침에 일찍 나오니, 수지의 웃는 모습을 더 볼 수 있구나.’ 행복했다.


그렇게 웃으며 놀다 보니 버스가 도착했고, 수지는 기분 좋게 잘 타고 갔다. 수지와 한바탕 웃고 나서 출근하니, 내 발걸음도 더 가볍고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하는 작은 순간도
웃음으로 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일상에서 사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이 삶이 충만하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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