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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가장 어리고 귀여운 내 아이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기

by 행복수집가

저녁에 수지가 많이 졸린지, 소파에 누워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하원하고 밖에서 놀다 오면 에너지를 많이 써서인지 집에 와서 금방 쓰러져 버린다. 나는 소파에 누워서 금방 잠이 들 것 같은 수지에게 밥 먹고 자야 한다며 일으켰다. 그리고 얼른 저녁밥을 준비했다.


수지 앞에 저녁 식사를 가져다 놓고, 수지 졸리니까 엄마 다리에 앉아서 먹자 하고 내 다리에 앉혔다. 졸려서 눈이 감기던 수지는 내 무릎에 앉자, 다시 활기를 찾은 듯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쫑알쫑알 이야기하면서 밥을 먹었다. 평소 밥을 먹을 땐 수지 의자에 혼자 앉아서 먹는데, 엄마 무릎에 앉아서 먹으니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는 참외를 깎아주었다. 참외를 먹을 땐 난 잠시 일어나려고 했는데, 수지가 일어나려는 나를 붙잡으며 엄마 앞에 앉아서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수지를 내 다리 사이에 앉혀서 먹게 했다. 엄마 품에 앉은 수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좋아했다. 그리고 내 발을 자기 양 옆에 붙이라며 내 발을 당기기도 했다. 엄마 발을 자기 허벅지에 붙이는 수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엄마의 몸이 자기 몸에 닿는 촉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엄마에게 꼭 붙어서 과일을 먹는 수지를 보니 ‘아직 우리 수지는 엄마 손길이 너무 좋은 아기구나 ‘ 하는 마음이 들었다.


5살인 수지에게 이제 많이 컸다고 혼자 스스로 해보라고 하는 게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엄마의 손길과 촉감을 느낄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아기구나 싶다.


자라는 아이를 보며 자주 느끼는 건데,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어리고 귀엽다는 것. 너무 소중하다는 것.

오늘도 잊지 않고 많이 안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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