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으로 물들어가는 엄마 일상
하루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녀온 후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그날 유치원에서 색칠한 티니핑 그림을 꺼내서 나에게 주었다. 밝고 이쁜 색깔로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게 너무 이뻐서 칭찬했다.
“우리 수지 알록달록 이쁘게 색칠 잘했네~”
“이거 엄마 회사 가서 보여줘. 엄마가 좋아하니까 내가 이거 주는 거야.”
이렇게 말하며 아이가 내 손에 그림을 쥐어주었다.
그동안은 “엄마 이거 선물이야!” 하며 작품을 주곤 했었는데 회사에 들고 가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회사에 들고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라는 것 같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자기 생각하라는 것 같기도 했다. 이유야 무엇이든 그림을 회사에 들고 가라는 그 마음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지금 수지는 엄마가 회사에서 뭐 하는진 몰라도 자기가 유치원에 있는 동안 엄마는 회사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 같다. 수지와 떨어져 있는 동안 엄마는 회사에 있으니 자기 그림 보며 자기 생각하라는 귀여운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었다.
나는 수지가 준 그림을 회사 내 자리에 붙여놓았다. 덕분에 내 자리가 더 상큼해졌다.
일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수지의 그림을 보면 웃음이 난다.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을 보며 잠시 기분전환을 한다. 유명작가의 작품보다 내 아이의 귀여운 그림이 나에게 더 큰 가치가 있다. 마음 힐링은 물론이고 귀여움과 사랑이 내 마음에 차오른다.
아이가 내 일상 곳곳에
웃을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이의 귀여운 영향력이 날마다 커진다. 이 영향권 안에 있어서 내 일상이 매일 귀여움으로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