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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Oct 01. 2024

하늘 보는 시간을 챙기는 아이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늘 보기

나는 아이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잔다.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거실에 나가려고 하는데 수지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래서 수지에게 거실에 가자고 말했더니 하는 말.


“나 밖에 좀 보고”


수지가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이유는 창밖의 하늘을 보기 위해서였다.


아침 하늘을 보기 위한 시간을 자신에게 허락하는 아이. 하늘 보는 시간을 챙기는 아이가 참 이뻐 보였다.


하늘을 본다는 수지를 나도 가만히 기다렸다. 하늘을 보면서. 하늘 감상을 다 한 후에 수지는 방을 나섰다.


요즘 선선해진 가을 날씨는 기분도 선선하게 만들고

청명한 가을 하늘은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하늘만 봐도 가을이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

아이도 이런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가을하늘을 음미하는 것 같다.


아이와 같이 하늘을 보며 시작한 하루가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보는 게 청명한 하늘인 날.

이런 하루는 왠지 더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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