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소소한 행복이 가득해지는 일상
수지랑 등원하는 아침에 집을 나서며, 버려야 할 쓰레기도 같이 들고나갔다. 그래서 내 한쪽 손에는 수지 유치원 가방, 다른 손에는 쓰레기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그렇게 짐을 한가득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수지가 날 가만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가 가방 들어줄까?”
내가 짐을 많이 든 게 힘들어 보였는지 수지가 가방을 들어준다고 했다. 수지의 이 말에 난 조금 놀랐다. 그 이유는 이날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아침 등원하는 길엔 유치원 가방과 쓰레기봉지를 항상 자주 들었는데, 다른 날에는 내가 손에 이것저것 많이 들고 있어도 수지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날은 가방을 들어준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며 ‘벌써 이만큼 컸구나. 엄마를 도와줘야 된다는 생각도 하는구나.’ 싶어서 기특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난 수지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유치원 가방을 어깨에 메줬다. 수지에게 유치원 가방을 주고 나니 확실히 손이 좀 더 가벼워져서 편했다.
“엄마, 두 손으로 드니까 더 편하지?”
이 말은 가방을 들어준다는 말에 이어 내 마음에 감동의 파도를 일으켰다. 엄마 힘들까 봐 가방 하나 들어준 것도 고마운데, 엄마가 더 편해졌는지 물어봐주는 마음이 무척 이뻤다.
그래서 난 힘을 주어 말했다.
“응! 수지가 가방 들어주니까 엄마가 너무너무 편해! 고마워 우리 수지~! “
이 날 아침 수지 덕분에 가벼운 손으로 편하게 쓰레기를 버리고, 수지 손을 잡고 즐겁게 등원했다.
등원하는 짧은 아침에도 수지는 사랑이 가득 담긴 말과 행동으로 나에게 선물을 준다.이것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매일 아이에게서 사랑스러운 선물을 받는 엄마로 사는 이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 사이사이를 채우는 소소하고 작은 행복들이 가득하다는 걸 매일 실감한다. 이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일상을 아이와 함께 누릴 수 있음에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