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루/김선호
나루터에 지는 해가 걸린다
저뭇해져 갈기슭에 매어 둔 배
갈대 그림자 사공이 된다
생각 물들어 흔들리는 배
바위는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 들여다 본다
어지럽게 떨어지는 단풍잎
산너머 지쳐 돌아온 새
차가운 강 소리내어 흐르고
굶주린 까치 곳곳에 운다
손톱만한 초승달
강물에 떠내려 가는 꼴난 달빛
서쪽 울타리에 가을 밤 머문다
발 끝에 내리는 찬 이슬
어부는 되리*에 빠져
아랫마을 가고
그물 손질하는 아내
손 등에 비늘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