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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Nov 24. 2018

눈 3

눈3 / 김선호


소중한 것 잃은 뒤

푸른 강 더 이상 말이 없다

거꾸로 도는 시계 위로 흰 눈 쌓이고

나무 걸상 모서리에 낀 스웨터실

주인 잃어 덩달아 말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이

만져볼 수도 없이

손잡고 춤추던 꿈 사라지면

생각 잃은 유령

하얀 눈포단 깔고 눕는다


눈꼬리 살짝 올라간 사막의 영혼

손놓고 헤어진 것은

겨울의 허기진 사연

목매어 죽은 귀신 다가와

밤 하늘 가득 하얀 분 바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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