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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3 / 김선호
소중한 것 잃은 뒤
푸른 강 더 이상 말이 없다
거꾸로 도는 시계 위로 흰 눈 쌓이고
나무 걸상 모서리에 낀 스웨터실
주인 잃어 덩달아 말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이
만져볼 수도 없이
손잡고 춤추던 꿈 사라지면
생각 잃은 유령
하얀 눈포단 깔고 눕는다
눈꼬리 살짝 올라간 사막의 영혼
손놓고 헤어진 것은
겨울의 허기진 사연
목매어 죽은 귀신 다가와
밤 하늘 가득 하얀 분 바르고 있다
문학바탕 등단. 시집 <풍경소리에 어제를 버리다><여행가방><시간은 가슴을 두근거린다><당신도 신발을 버리시요>. 세계음악 에세이<지구촌음악과 놀다>세종우수도서 선정.국제펜클럽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