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나스 두 마르 / 김선호
사마귀 떼어낸 자리
밤의 맥박은 저 홀로 뛰고
나는 나체가 된 노래를 사랑하고 있다
또 매일 자고 일어나
너의 형상을 다시 만들고 너를 부른다
그러나 한 줌 움켜쥔 모래
손가락 사이로 어느새 흘러내리고
공허한 허상
죽은 조개의 꿈으로 붙어있다
나는 어쩌면 매일
무지개의 크기를 재보려고
너를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절룩이며 찾아가는 길
자꾸 기침이 나온다
찬바람은 너의 잠옷을 끌고
다시 겨울로 가고
그래서 때로 눈을 감은 매몰찬 바람
병든 영혼과 숨바꼭질하는 외로운 계절에
나는 오늘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
낯선 시간으로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