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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Feb 25. 2018

AZENHAS DO MAR

아제나스 두 마르 / 김선호  

   

사마귀 떼어낸 자리

밤의 맥박은 저 홀로 뛰고

나는 나체가 된 노래를 사랑하고 있다

또 매일 자고 일어나

너의 형상을 다시 만들고 너를 부른다

그러나 한 줌 움켜쥔 모래

손가락 사이로 어느새 흘러내리고

공허한 허상

죽은 조개의 꿈으로 붙어있다     


나는 어쩌면 매일

무지개의 크기를 재보려고

너를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절룩이며 찾아가는 길

자꾸 기침이 나온다


찬바람은 너의 잠옷을 끌고

다시 겨울로 가고

그래서 때로 눈을 감은 매몰찬 바람     

병든 영혼과 숨바꼭질하는 외로운 계절에

나는 오늘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

낯선 시간으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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