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소유되어야만 할까?
아름다운 것은 유혹적입니다. 반짝이는 보석, 화려한 광고, 정갈한 풍경, 아름다운 사람들… 우리는 아름다움 앞에서 멈추고, 바라보고, 그리고 종종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그 욕망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때로는 그 이면을 돌아보지 못하곤 합니다.
화려하게 핀 꽃을 보면 사람들은 감탄합니다. 하지만 그 감탄은 곧 손으로 꺾어 집으로 가져가려는 충동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우리는 꽃의 ‘뿌리’는 보지 않고, ‘잎’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꽃의 ‘모양’과 ‘색깔’만을 원하죠.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꽃을 꺾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살아 있는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어쩌면 진짜 아름다움은 자유 속에서만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뿌리째 살아 있는 꽃처럼 말이죠.
넓은 마당, 잘 가꾸어진 화단, 골프장 같은 잔디밭이 있는 집은 누구나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그 집을 소유하는 사람은 물을 주고, 가지를 치고, 세금을 내고, 잔디를 깎아야 합니다. 그 모든 수고는 소유의 대가입니다.
그에 비해, 바로 옆집에 살면서 그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은 그런 부담 없이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굳이 내 것이 아니어도 되는 것, 그것이 어쩌면 더 지혜로운 삶일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소유’하고자 한다면, 그 순간부터 관계는 힘의 균형으로 바뀌고, 자유는 사라집니다. 상대의 내면은 보지 않은 채, 껍질만 탐하다가 정작 관계의 아름다움은 놓치게 되기도 하죠.
혹시… 그냥 멀리서 감탄하고, 가끔 웃고, 눈길만 나누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랑에도, 감상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