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무너지면 삶이 무너지고, 고관절이 부러지면 생명이 흔들린다
노년에 들어서면, 건강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일어나 앉을 수 있는가,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가,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있는가 하는 작은 실천의 지속 가능성으로 구체화된다.
그러다 문득, 병원에서 들은 한 문장이 떠올랐다.
“무릎이 나쁘면 삶의 질이 나빠지고, 고관절이 나쁘면 빨리 죽습니다.”
처음엔 과한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며, 이 말이 어떻게 고통의 실체를 꿰뚫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무릎이 아픈 어르신은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무릎 관절은 마치 인생의 피아노 건반처럼 우리의 하루를 이끌어 준다.
걷기, 앉기, 계단 오르기,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 앉고 일어서는 일까지도 무릎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무릎이 아프면 어르신은 외출을 꺼리고, 모임을 미루며, 점점 집안 구석에 갇히게 된다.
걷는 것이 고통이 되고, 앉았다 일어서는 것조차 두려워지면 일상은 천천히 붕괴된다.
TV는 켜 있지만, 마음은 이미 꺼져 있다.
무릎 통증은 단지 물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운동량 감소 체중 증가 당뇨와 심장병 수면 장애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긴 고통의 사슬의 시작이다.
고관절은, 넘어지면 끝이다
고관절 골절은 노년기의 ‘삶의 중단 버튼’이라 불릴 만큼 치명적이다.
넘어진 후, 1년 안에 돌아가시는 분이 전체의 20~30%라는 통계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일단 침대에 눕는다.
눕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폐렴이 오고, 혈전이 생기고, 근육이 빠진다.
처음에는 “곧 나을 거야”라고 말하던 분들도, 한두 달이 지나면 걷는 법도, 살던 리듬도 모두 잊어버리신다.
현대의학이 발달해서 웬만한 암도 치료가 되지만 고관절 골절은 그리 쉽게 고치기 쉬운게 아니다. 더구나, 골다공증과 함께라면 최악인 셈이다.
고관절은 단지 뼈가 아니라, 노인의 생명력 그 자체다.
그러니, 오늘도 걷는다
“왼발, 오른발, 그렇죠. 아주 잘하고 계세요.”
이 단순한 격려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키는 응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걷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그건 누군가에게는 자존감이고, 자율성이고, 삶에 대한 의지다.
마무리하며
건강을 말할 때 우리는 종종 혈압 수치나 혈당 수치를 떠올린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오늘도 걷고 있는가, 혼자 일어설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무릎이 건강하면 오늘 하루를 활기차게 누릴 수 있고,
고관절이 건강하면 내일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지금 당신의 무릎과 고관절은 안녕하신가요?
그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오늘 하루는 그 자체로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