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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토로 Feb 02. 2021

겨울 다운 겨울

지금 우리나라의 겨울은 '삼한사온'을 제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일주일의 3일과 4일을 딱 나눠서 춥고 따뜻한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TV에서는 연일 기록적인 한파를 외치고 있지만 그것은 겨울을 특징이 아니던가. 겨울은 원래 눈이 많이 오고 추웠다.

사실 몇 년 동안 여름 다운 여름, 겨울 다운 겨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모습의 계절들이 오히려 반가운 걸지도 모른다. 물이 얼까 봐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출근한 게 몇 년 만인가 싶기도 하다. 


어떠한 변화로 우리는 제대로 된 계절을 잃었었고, 어떠한 변화로 우리는 제대로 된 계절을 되찾고 있다. 물론 그것은 우리 세대의 기준, 즉 약 20년 정도의 전 이야기지 부모 세대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그때의 지구로 돌아가는 것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 어떠한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숙제일 것이다.


변화를 읽어내는 것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갑자기 이상한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변화된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진짜가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는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겠지만 겨울다운 겨울을 만나서 나는 어릴 때 생각도 나고 마음이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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