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침묵상

관계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

by 창조성 강사 라라

관계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상대의 눈을 들여다 보는 것.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건 어떤 상처가 있건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고 무엇을 성취하고 실패했건.

그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배경을 떠나

그 사람의 눈을 통해 '존재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상당히 불편하고 짜증나게 하는 사람도

눈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불편했던 마음이 사르르 풀리고 연민이 느껴진다.

남편과 대판 싸우고 '이제 이인간이랑은 진짜 그만 살아야지'하는 초절정 분노 폭발의 순간에도,

남편의 맑은 눈을 가만히 응시하면

이 사람도 지금 나만큼 고통스럽다는 걸 0.1초만에 깨달으며 금세 연결감을 회복한다.

(싸우다가 남편 눈을 본 덕에 아직까지 같이 살고있는게 확실하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친절하고 똑똑하고 아름다운 사람인데도

눈을 들여다 보면 빨리 피하고 싶을만큼 끔찍한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있어도

눈에 담긴 두려움과 증오, 거짓과 공허함은 생생하게 들킬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종종 지난달 생일선물로 받은 (내인생 최초의) 손거울로 내 눈을 들여다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알 수 없는 사랑과 평화가 느껴지고, 고요한 확신이 생기곤 한다.

내가 봤던 수많은 맑은 눈들만큼이나

나도 맑고 아름다운 영혼이구나.

혼자 눈을 보다 위로받고 울컥하기도 한다.


내가 삶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존재 자체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존재와 제대로 연결되는 것.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공기든 물이든.


그러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내 앞의 존재를 가만히. 가만히.

공들여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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