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흥미 유발하기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책을 보지 않아요."
라는 이야길 들은적이 몇번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2~3 살이라면 아이 스스로 책을 보며 독서라는 행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에 가까울까요? 아닐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어른처럼 목적의식을 갖고 독서를 하는 모습을 멋대로 기대하고 또 실망하먼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효과에 대한 의문이 많이 있지만, 아이가 엄마에게 잉태되었을때 태교로 동화를 읽어주는 방법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태교 방밥은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교감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은 실제로 아기집 속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라는 점, 아이의 청각기관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 좋은 연습과정이 되어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아이에게 책을 접하게 해주는 일은 아직 선별능력이 없는 아이를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를 접하게 해주는 화자인 부모기준으로 잘 고려하는것이 좋습니다. 어린아이의 독서는 아이혼자 하는 달리기가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2인3각 같은것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건 아이는 흥미를 책의 이야기나 주제로만 발생되지 않습니다. 흥미의 요소는 다른곳들에서 발견하게 해줄수 있습니다.
재밌는 일화를 하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이가 38개월쯤 제가 아이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경제도서를 읽고 있었는데 약 아이가 다가오다니 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책의 주제를 궁금해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바로 책에서 숫자를 발견한것이었습니다. 숫자를 배우고 익히던 아이에게 책장 마다 페이지를 가리키는 숫자가 있는것이 재밌어 보인 것이었지요. 막 100의 개념을 접하게 되었던 터라 저는 100페이지를 보여주며
"100이 있네? 다음엔 100하고 1이 있어 101이야!"
라고 말해주며 페이지를 보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아이는 숫자를 계속 보여달라고 이야기했고, 우리는 책의 앞 뒤를 한참 오가며 숫자를 보는 놀이를 했습니다.
책의 주제를 온전히 이해시키려고만 포커싱 하면, 아이에게 책은 너무도 한정적인 대상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할 대상이 되어 버릴 것입다. 책이라는 세상은 그것을 접하게 해주는 부모의 역할로 얼마든지 새로운 흥미거리로 보이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일화로 아이가 색을 구분하기 시작할때 저는 책의 표지에 사용된 색으로 접근하게 해주었던 적도 있습니다. 빨간색 책, 파란색책 으로 번갈아 보여주는것만으로도 아이는 재밌어 했습니다. 책에 드려진 동물 모양 만으로도 아이는 웃음을 지어 보였었습니다.
버클리대학의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피어슨(David Pearson)은 어린아이의 책읽기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읽기, 쓰기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부분은 어린아이가 책을 들여다보거나 그림을 통해 의미를 추론하는 모든 활동이 독서의 기초이며, 정식으로 읽고 쓰기 시작되기 전부터 이러한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할때 넘어지며 시작하는 것처럼, 음식물도 이유식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아이의 독서도 낮은 단계로 부터 시작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장의 처음에서 이야기한 '우리아이가 책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파악하기 전에 그 단계가 생략된건 아닌지 꼭 한번은 생각해 봐야할 일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