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담요나 매트를 두툼하게 깔고 경침을 놓고 발목 위 종아리를 편백나무 경침 위에 탕탕 내리 친다.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종아리 혈자리를 자극하는 펌프 운동은 심장에서 펌프질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혈관을 조였다 폈다 하면서 피를 돌려준다. 발 끝까지 펌프질을 하게 해서 몸의 혈액순환을 돕는 이 운동은 혈액이 순환되면서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데 특히 피곤이 몰려오거나 머릿속에 엉키거나 마음이 서늘해질 때 발목을 탕탕 1000번을 내리치면 좋다.
혈액이 도는데 왜 해독이 될까?
자연 시간 그러니깐 지금의 과학시간에 배웠던 심장을 떠올려볼까?
깨끗한 피가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동맥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면 산소를 공급하고 영양분을 전달한다. 온몸을 돌던 더러운 피가 정맥을 타고 다시 심장으로 들어간다고 분필로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온몸을 타고 돌아다니는데 심장이 약하면 보내는 힘이 약해지고 직립을 하는 사람들은 혈액이 다리로 몰리게 된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남동생이 단식을 한 이유가 하지정맥으로 혈관이 막혔기 때문이었다. 이때 누워서 펌프 운동을 잠시 해주면 심장에서 가장 먼 다리에서 펌프질로 피를 보내주니 심장은 얼마나 고마울까? 부었던 다리가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경침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으니 이것 또한 땡큐이다.
중력을 거슬러 2014 1000번을 내리치는 동안 마음속 상념을 걷어버리고 실타래가 풀리듯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완벽하게 소화한 운동이 된 것이다. 발목에 펌프질을 하는 것은 자주 걷지 않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혈액의 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걸러내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효과 좋은 운동법이다. 이런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실제로 펌프질을 하다 보면 피로가 풀리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1000번을 내리치면 2만보를 걷는 효과라니 ‘가성비’ 중요한 세상에서는 손대지 않고 코 푸는 느낌이다. 심장이 펌프질 하면 종아리에서 다시 펌프질로 올려주면 다리가 퉁퉁 부어 의자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앉아 그림을 그리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보석 같은 운동이다.
덧붙여 저녁에 발목펌프를 하고 난 후 각탕으로 땀을 자연스럽게 빼고 염분을 보충해주면 아주 훌륭한 피로회복제가 되어줄 것이다.
각탕은 무릎에서 10센티 정도 내려오는 곳까지 43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20분간 앉아 있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무릎 바깥쪽으로 ‘족삼리혈’이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내려오는 곳까지 발을 담그고 물의 온도를 서서히 올려주는 각탕을 하면 뒷목에서부터 등으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게 된다.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을 피부가 땀으로 내보내면서 신장의 일을 돕는 각탕은 감기에 걸렸을 때 하면 특히 더 좋다. 몸의 온도가 낮은 사람은 각탕을 해도 땀이 나지 않는다. 땀구멍이 막혀 있기 때문이니 땀이 날 때까지 꾸준히 각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아이들은 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땀이 나기 시작하면 아토피가 낫는 신호라고 생각해도 좋다. 내장의 온도가 올라가고 막혔던 땀구멍이 열려야 아토피는 치료되기 때문이다. 각탕을 하고 찬물에 1분 정도 담근 후 발을 따뜻하게 하고 잠을 자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게 되면서 신장을 쉬게 하는 이 자연요법은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으니 오늘부터라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밤에는 잠을 자고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일을 해야 하는 데 시간에 쫓기다 보면 늘 잠을 줄이게 된다. 이제는 잠을 줄이고 작업을 하게 되면 몸이 예민하게 말을 한다.
작업은 나에게 대놓고 몸을 망가트리는 과정이라 마음이 바빠 펌프질도 생명운동도 건너뛰고 야식까지 하고 난 다음 날에는 거울 속에 후덕하고 둥근달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잘 붓는 체질에게는 최상의 요법이니 실천해보시길 강하게 추천한다.
오후 2015 몸에 무리를 가하거나 억지를 쓰게 되면 몸에 염증이 생겨 열이 오르곤 하는데 곧 얼굴로 올라 얼굴이 벌게진다. 화를 내거나 감정이 상해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화를 내는 순간 체액이 바뀌고 염증이 생기게 되고 산성으로 바뀐 몸은 언제든 암이 올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럴 때 호흡을 크게 몇 번 하면 열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답답할 때 내쉬는 한숨도 몸에는 좋은 역할을 한다. 누가 시켜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면 되는데 만약, 지금의 삶이 너무 시끄럽다면 잠시 잠깐 멈춰 서서 호흡을 가다듬어 보면 어떨까?
이 세상 모든 좋은 건강법은 아마 수백수천 가지가 될 것인데 정보가 정보로 끝나면 안 된다.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실천을 해야 나의 것이 된다. 건강한 삶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익혀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렵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은 생활로 인식돼야 삶이 변화하게 될 것이고 그러려면 우선 아우성치는 몸과 화해를 해야 한다. 썸을 타던 몸과 이제 진짜 친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 자연스럽게.
인체의 신비라는 제목의 책이나 방송이 흔해서 정말 식상할 정도인데 알수록 사람의 몸은 신비함 그 자체이다.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일본 의학자의 이론인 자가포식 이론은 우리의 몸은 외부에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스스로 몸에서 쓰고 남은 세포나 노폐물을 새로운 세포로 재생해 낸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 굶어도 죽지 않는데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더 건강한 몸으로 만든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집 강아지는 복실강아지 학교 갔다 돌아오면 멍멍멍!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정복실
그녀 역시 산책을 다녀와 목이 마르거나 더우면 혀를 내밀고 빠른 호흡을 하며 몸의 온도를 조절한다. 강아지들은 호흡수가 인간보다 빨라 수명이 짧다고 하는데 모든 호흡하는 생명체는 호흡에 따라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1분에 2~3번 하는 코끼리나 거북이는 3~400년을 살 수 있고 강아지는 12~15년 인간은 거북이보다 많이 호흡하고 개보다는 적으니 수명도 중간 정도에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일정한 양의 호흡 양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니 호흡을 많이 하면 그만큼 수명도 줄어든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이 좋고 화를 내는 행위 역시 호흡수를 많이 쓰기 때문에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화가 날 때 깊은 심호흡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이기도 하고 실제 해보면 일정 정도 도움이 되니 배꼽 아래 단전에 힘을 주고 심호흡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꿀잠 2018 많은 사람들이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해주라고 해서 고민을 했었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다 는 것인데, 중성화 수술이 무엇인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것인데 암컷인 복실이는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큰 수술인 것이다. 인간의 자궁도 문제가 있으면 적출해내는데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아무 문제도 없는 자궁을 제거한다는 것이 의학의 발전인지 반려동물 산업의 확대인지 잘 모르겠지만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정말 불편한 일이다.
자본의 확대에 발맞춘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세계나 개들의 세계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자연스레 새끼를 낳고 나이 들어 죽는 이 과정에서 자연에 거스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자궁이 있으면 일찍 병이 들 것이라는 논리를 반박할 것이 "자연의 섭리" 밖에 없어 안타깝다. 모든 것은 다 자연스러워야 하고 아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커야 하는데 이 것 역시 엄마의 판단에 명확한 근거를 매일매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순간순간 유혹에 빠지곤 한다. 모든 걱정과 생각으로 가득 차 의식의 흐름이 어려워질 때는 무조건 누워서 1000번의 발목 치기를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머릿속이 가벼워진다. 이제 경침 위에 다리를 내리꽂으며 수많은 상념을 지구 반대편으로 날려 보자.
아이처럼 2014
막히면 탈이 나는 것이 "의식" 뿐일까?
집으로 가는 시간이 퇴근길과 맞닿거나 집으로 가는 마음이 애가 닳게 되면 이리저리 뚫린 길을 찾게 된다. 아는 길로 가다가 내비게이션이 좀 더 빠른 길을 가리키면 그 길로 들어서고 이내 곧, 후회를 한다. 그 길도 막히긴 매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길이 막히면 다른 길도 막히기 때문에 서둘러 봤자 5분 차이도 나지 않는다. 사람의 혈관도 도로와 비슷해서 한쪽이 막히면 다른 쪽도 막히게 된다. 한쪽 길의 정체가 풀리면 다른 길도 자연스럽게 뚫려 도로는 자연스럽게 흐름을 만든다. 차의 흐름처럼 혈관 안의 혈액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 데 앞 차가 갑자기 고장 나게 되면 뒤에 있는 차는 속수무책 멈춰 있어야 한다. 몸 안을 돌고 있는 피에 염증이 생기거나 도로 격인 혈관이 좁아지면 막히게 되어있다. 혈액은 멈춰있지 못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혈관 중 가장 약한 부분이 압력에 의해 터지게 되어 있다. 혈관이 막혀 한 곳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 머리에서 터지면 뇌졸중이고 심장에서 혈관이 터지면 심근경색이 되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혈관 이야기는 노인들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혈관질환은 요즘 4~50대에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고 고혈압 약을 먹는 청년들도 많아진다고 하니 "이 모든 이야기가 나는 아닐 거야"라고 누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는지 얼마나 잠을 자고 얼마간의 휴식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성적표가 나의 몸이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 일시적으로 성적이 오를 수 있는 학생도 있고 평소에 너무 놀아 아무리 벼락치기를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 것처럼 몸도 벼락치기로 일순간 회복이 되기도 하지만 다시 관리하지 않으면 성적이 뚝 떨어지는 것처럼 몸은 힘들어진다. 냉장고에서 한 두 가지 반찬을 꺼내 밥솥 뚜껑을 열고 서서 몇 숟가락 입에 넣고 음식을 씹으면서 반찬 뚜껑을 급히 닫고 밥솥을 덥고 숟가락을 씻어 통에 넣는 것으로 허기를 채우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바쁘다는 것은 핑계이고 나에게 관심이 없었거나 게을렀던 것이다.
늘 괜찮다고 자만했을 수도 있다.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려 먹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바쁘다면, 식탁 위 나만을 위한 밥상을 차리는 일도, 행주로 식탁 위를 훔쳐내는 이 작은 행동도 만약 "호사"로 느껴진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몸을 찬찬히 바라보자. 차가 일시에 몰려 도로가 막힌다고 돌아가 봤자 다른 길이 막히는 것처럼 한 가지 증상만 보고 그 부분만 해결한다면 언젠가 또 다른 쪽이 탈이 나는 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해 볼 때이다. 간과 신장은 따로 있지만 하나의 몸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볼 수 있는 세심한 관심과 넓게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조금만 허리를 늘려 상체를 뒤로 빼도 시야가 좀 더 넓어지지 않나. 순간순간 멈춰 호흡을 늘리며 시야를 좀 더 확보해 본다면 반복되는 실수도 좀 줄여지지 않을까?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의자에 기대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어느새 내린 빗방울이 유리창에 맺혀 흘러내리고 있다.
깊은 호흡으로 조급해하지 말자. 마음이 바쁘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