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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Aug 23. 2021

내 안에 너 없다


자유를 위한 갈망은 수천 년을 이어온 인간 본연의 의지이며 본능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까?



우리는 돈으로부터의 자유,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근원적으로 병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는데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나에게 건강은 자유다.



아직도 내가 3개월간 입원하고 통원했던 병원을 지나가다 보면 그때의 깊은 한숨이 들리는 것 같다.

혼자 머리를 감지 못하니 휠체어 앉아서 남편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턱이 있는 샤워실에 바퀴가

걸리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했다.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가장 나를 힘들게 했었다. 이제는 내가 내 몸을 컨트롤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고 있다. 내 몸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나를 지킬 수 있는 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건강하다는 것이 자유로움이고 자유롭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이다.


몸과 연동되어있는 마음도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서 자유로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결국 자유라는 것은 온전히 나로 서 있어야 가능하다.



내 몸도, 마음도 내가 조절할 수 없으면서 무슨 자유를 꿈꿀 것인가? 돈으로부터의 자유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모두 취하고 버리는 행동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상대적인 것이 아닌 "절대적 자아"로 설 수 있어야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오늘은 숨이 차기는 하지만 처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산에 오를수록 숨 쉬는 것이 편해진다.  얕은 숨보다 깊게 내쉬면서 산을 오르면 점차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근육으로 이루어진 폐가 운동을 하면서 점점 팽창되고 단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폐가 팽창되니 점점 숨쉬기가 편해진다. 감정이 출렁거리지 않게 아랫배에 힘을 주고 호흡한다. 밭은 숨이 치달아 목구멍으로 새어 나오면 뇌가 압박이 돼서 생각을 하기 어렵다. 숨을 아래로 내려야 한다. 우리의 숨은 배꼽 아래 단전을 통해 복식호흡을 해야 기혈의 순환이 잘돼서 합리적 사고가 가능하다. 그렇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나를 지혜의 숲으로 데려다줄 것임을 믿고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 꾹꾹 밟는다. 이렇게 걷게 되면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을 자극해서 신장의 기를 잘 돌려줄 수 있게 된다.


신장 기혈순환이 안되고 신장의 물이 마르면 몸에 흐르는 정이 고갈돼 정액이 약해진다.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 스마트폰으로 눈 외에도 귀를 혹사하는 청년들이 많다. 게다가 편리해진 교통수단과 바쁘다는 이유로 걷는 것조차 안 하고 있으니 생명을 잉태하게 될 이들의 세계, 우리들의 미래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제 보지 못했던 달개비 꽃이다


화려한 야생화도 있지만 좋아하는 대부분의 야생화는 수줍게 피어 있어 마음이 더 쓰인다. 그래서 화려한 장미보다 어쩌면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지만 생명력 있게 있게 어딘가에 피어있을 이 달개비꽃을 찾는다고 두리번거렸는지도 모르겠다. 장미는 가시를 숨기고 있지만 달개비는 가시는커녕, 식용이며 심지어 몸에도 좋은 약초이다.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베란다에 화분을 놓고 쌈채소와 파를 심어 먹었다. 재미가 쏠쏠했는데 비가 오면 화분의 흙이 넘어 창틀을 더럽히고 아래로 혹시 흘러내려 말을 들을까 한해만 하고 그냥 두었다. 그다음 해부터 날아온 잡초 씨가 있었다. 바로 쇠비름이었다. 이 녀석은 흙만 있으면 자라는 아이들이다. 밭에 나있는 쇠비름을 뽑아 한 곳에 쌓아두어도 거기서도 자랄 만큼 끈질기다. 한참 가물어 말랐나 싶었는데 비가 오고 다음날 꽃이 피었다. 위기상황에도 비 한 방울로 꽃을 피우다니 놀라운 생명력이다. 불임부부가 단식 후 아기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들도 비상상황이 닥치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는 엄청난 치유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쇠비름 꽃

오늘은 계단이 아닌 좀 더 가파른 코스로 올라가고 있다. 계단은 이코스보다 조금 더 둘러가야 해서 시간이 걸리고 바위를 딛고 올라가야 하는 이곳은 좀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나 같은 사람은 계단이 딱이지만 사력을 다해 올라가는 복실이를 보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따라 올라간다. 계단보다는 숨이 가쁘지만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쭉쭉 올라가게 된다. 그것이 위기감인지 쉬면 다시 힘을 낼 때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할 때처럼 훅훅 발을 뗀다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일의 속도를 내는 것처럼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적당한 긴장감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쌕 쌕소리 즐긴다. 지금 온몸에 산소를 보내는 운동 중이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덜 힘들다 현재의 내가 딛고 있는 이곳의 오늘의 슬픔이, 내일의 열정이 알아차려지면 숨소리도 타자를 보듯 바라봐진다.  우리의 몸은 수많은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소에 민감한 신경세포에는 산소가 충분하게 공급돼야 한다.


더욱이 신경을 감싸고 있는 미엘린이 산소가 부족해지면 벗겨지거나 원래 모양으로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미엘린은 전기신호를 보내는 신경을 싸고 있는 전선 같은 것이다. 새로운 커버로 다시 감싸야 함에도 산소가 부족하면 미엘린 을 만드는 속도가 점차 느려진다. 미엘린이 튼튼해야 신경전달이 빠르다. 단식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것은 세포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주게 되는데 자세가 나쁘거나 오랜 시간 한 자 세로 있으면 산소공급이 막혀 신경이 노화된다.


체온과 함께 산소는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영애가 산소 같다는 것이 아니라 젊음을 유지하는 여자가 산소 같은 여자라는 것이다 실제 젊은 모델이 아니라 젊음을 유지하는 늙은 모델이 흐름에는 더 맞는 것이었다.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산소이고 암을 예방하는데도 필요한 것이 산소이다 혈액에 기름이 없고 노폐물이 없어야 세포에 산소공급이 더 잘된다 단식을 하면 세포와 혈액의 독소가 빠져서 산소공급이 잘된다 체온이 오르고 산소전달이 잘되니 면역력을 최대한 올리게 된다








"손이 따뜻하네"

남편의 손을 잡고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손을 잡거나 스킨십은 감각신경에 좋은 자극이 된다.

잦은 스킨십으로 감각 신경을 많이 자격 시켜주는 것이 운동신경이 좋은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라고 한다.

유년기에 잘 놀고 사랑받은 아이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자극돼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식물에도 하다못해 밥 한 공기를 향해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평소보다 잘 자라고 밥에도 곰팡이가 덜 피었다고 하니  말에도 이런 반응을 하는데 스킨십이 뇌를 발달시킨다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아이들처럼 부모님도 자주 안아드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주 안고 만져주면 감각신경을 깨워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리를 움직이며 걸으면 감각 신경을 통해 발바닥이 지면을 밟고 있다는 정보가 전기신호를 통해 뇌에 전달되며 뇌에서 다시 팔도 흔들어라고 전기신호를 보내면 운동신경이 받아 팔을 흔들게 된다. 이렇게 신호를 보내는 감각신경이 무뎌지면 몸은 늙고 병들게 되는 것이다


관계에서도 무뎌지면 상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신경과 신경을 싸고 있는 미엘린을 늘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산소공급이 중요한데 순환이 잘 안되면 신경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신경세포가 잘 움직이게 하려면 혈액순환을 좋게 해야 하고 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 특히 하루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 우리들은 잠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침단명이라는 말처럼 높은 베개는 신경의 흐름을 막는다.  낮은 베개를 이용하고 엎드려 자지 않는 것이 좋다. 소파에서 자는 것도 좋지 않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은 단식과 채식 위주의 식사, 발목펌프와 각탕을 일상생활에서 늘 실천하는 것이다.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뇌에 보내는 신호의 흐름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신경이 노화되어 미엘린이 벗겨지면 새로운 기억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면 오래전 기억은 생생해지고 가까운 기억이 퇴색한다는 것이다. 내 안에 너 없는 그런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식과 채식을 일상화하고  운동을 통해서 감각신경을 재생시켜야 한다. 그래서 오늘 오르는 산을 즐거운 일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비가 걷히고 공기 중 수분이 많아 뿌옇게 낭만적이다. 감각신경  신호를 보내는데 수분처럼 가로막는 것이 많으면 전달 자체가 쉽지 않다. 우리의 신체는 낭만적이지 못해 길이 막히면 질병으로 만들어진다.


 "내 안에 네가 없다"


기억에서 멀어지는 치매는  그렇게   슬픔과 공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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