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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품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

by 오성진

유학 생활 중, 내 주머니에는 지하철 정기권 한 장, 그리고 점심 값과 음료수 값으로 1,000엔 정도 밖에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화폐가치로 2만 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으로서 하루에 2만 원 정도로 생활이 가능할까 생각을 해 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구를 만나서 차 한잔 하기도 어려운 금액일 것입니다.

그런데, 유학시절에는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부족해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삶이 항상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그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지출을 하면서 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때보다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어렵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죠.

어려움은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가 제각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 싸매고 누워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어쩌면 기대치를 높게 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히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해 보면, 호사스러운 자신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상대적인 것들로 위안을 얻는다면 언제 진정한 넉넉함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운전을 하다가 어떤 주유소에 붙어 있는 간판을 보았습니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가라"

그 간판은 수년 후 다른 글로 바뀌었습니다.

"모험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아산 정주영 회장의 말씀이죠.


힘을 얻는 말씀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것은, 모험은 성취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죠. 모험이라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가지기 어렵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지지도 않았는데 모험을 하는 것은 만용이지요. 용기가 아니라 도박입니다.



확신을 가져야만 도전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격려만으로는 확신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반드시 되리라는 것을 알았을 때 도전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물론, 실패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깨닫는 것,

넘어져도 그냥 일어나지 않고 돌 하나라도 집어 들고 일어설 수가 있는 것이죠.


몇 년 전, 저의 병원에 고교 후배인 PD가 찾아왔습니다.

진료 중이라서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말해 두었지요.

그는 기다리는 동안에 병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10분 정도 후에 진료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그가 나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 주면서 영상을 하나 돌리더군요.

그 영상은 우리 치과 홍보 영상이었습니다.

기다리는 10분 동안에 병원의 여기저기를 촬영한 사진들로 영상을 만든 것이죠.

참 놀라웠습니다.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10분도 안되어서 2분가량의 멋진 영상이 완성이 되다니!

그날로 그에게 배웠습니다.

해 보니 할만했습니다.

한 번도 영상이란 것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나였지만,

여하튼 시작을 했습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 없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강의를 보면서 말이죠.


프리미어 프로를 틈만 나면 이리해 보고 저리해 보면서 교정치료에 관한 영상들을 만들어 갔습니다.

타임라인에 사진도 올리고,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영상들을 올리면서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올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스토리 구성, 촬영, 편집, 올리기.

모든 것을 혼자서 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올린 영상이 86개입니다.

블로그에는 치료한 내용의 글을 수백 편 올렸습니다.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성경 창세기 1장의 후반부를 보면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 말씀이 명령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눈으로 찬찬히 생각을 해보니, 사람에게는 모든 재능이 주어졌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땅을 정복하라"라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복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명령이 주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내 앞의 상황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영상을 한 번도 제작해 본 적이 없는 내가

유튜브에 86편을 올릴 정도로 많은 영상을 만들었고,

또한 블로그에도 무수히 많은 글들을 작성해서 올렸던 것입니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못했던 것은, 작은 두려움이 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 실력으로 과연 할 수 있을까?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 2020년입니다.

그런데, 첫 글을 올리고 나서 4년 동안은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못 올린 것이지요.

"이 정도의 글솜씨로 과연 글을 올려도 될까......"


무슨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항상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정당화시킵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게으름'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래서 미루지 않고 소신껏 모든 일을 해 나가려고 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45편이 되었습니다.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들을 편하게 글로 써서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 선조들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그렇습니다. 시작을 하면 이루어집니다.

불파만 지파참(不怕慢 只怕站)의 마음으로 계속해 나가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모든 재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재능들은 우리들이 계발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시작을 하면 재능들은 우리들을 돕기 위해서 계속 발전을 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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