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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무관심 Aug 19. 2024

너의 두번째 생일에

 너무 소중하고 훌륭한 의진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의진이의 인생에 전부였던 것처럼, 이 날들은 엄마와 아빠에게도 마치 삶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어. 이제 우리 세 가족이 아닌 일상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네.


 그동안 의진이는, 의진의  말처럼 정말로 소중하고 훌륭하게 자라주었어. 어느새 말이 많이 늘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지켜줄게 라는 말의 의미가 의진에게도 닿는 것 같아 뭉클해질 때가 많아. 의진이 요즘 엄마 아빠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보고파’야. 엄마를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다고 말할 때가 있어. 그 말은 아마 태어난 지 겨우 2년이 지난 아기가 느낄 수 있는, 그리고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엄마도 아빠도, 늘 의진이가 보고 싶어.


 요즘 아빠가 바빠져서 자주 못 놀지만, 의진을 품에 꼭 안을 때마다 아빠의 마음은 많이 따뜻해져. 의진은 아빠 힘내세요란 노래를 씩씩하게 부르면서 아빠를 웃게 해 주지. 이 순간들이 삶의 전부였던 것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야.


 소중하고 훌륭한 의진이. 그 말이 엄마와 아빠는 참 기특해. 지금처럼 늘 자신에게 친절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래. 의진이가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는 오래도록 곁을 지켜줄 거야. 오래도록 의진이를 사랑할 거야.


 두 번째 생일도 많이 행복했어? 수 없이 많이 남을 생일도 엄마와 아빠가 축하해 줄게.

2024년 여름. 엄마와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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