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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무관심 Oct 19. 2023

아빠의 육아일기(번외편) - 비밀

삼촌의 육아일기

2019년 8월.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던 조카와 나눈 대화.  

   

여름방학을 맞아 10박 11일 동안 우리 집에서 알차게 놀았던 조카 준혁이는 마지막 날 내게 부러운 듯이 이렇게 말했다.


"삼촌. 삼촌은 집도 있고, 집에 큰 티브이도 있고 게임기도 많고 진짜 좋을 것 같아."


순간 나는 마음이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준혁아. 삼촌이 이렇게 살기 위해서 10년 동안 열심히 돈을 벌었다. 너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렇게 젊은 날의 고생담을 하나씩 늘여 놓으며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준혁이 중간에 말을 끊는다.

"근데 삼촌, 지금은 빚밖에 없잖아?"


"응? 아? 어.. 그게 그렇긴 한데... 하하하하.. 아니 근데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았니... 하하하하... 할머니가 말했니, 엄마가 말했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5월보다 푸른 8월의 하늘에, 아이들은 어김없이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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