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 트레인 #2/9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by 마지막 네오

√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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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주연 같은 조연, 조연 같은 주연


아슬아슬하게 겨우 열차에 올라탄 레이디버그에게 열차표를 확인하는 차장 역할로 미드 <히어로즈(2006)>에서 시공간을 지배하는 능력자 ‘히로 나카무라’ 역을 맡았던 ‘마시 오카’의 모습이 보인다. 이후로도 일본의 자본력이 이 영화에 얼마나 작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은 계속 이어진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와 일본 배우들의 친목 모임 영화 같다. 많은 카메오와 조연이 출연하는데, 일단 주연 같은 조연으로 이미 첫 장면에서 보았던 ‘기무라’ 역의 ‘앤드류 코지’가 있다.


거의 들어본 적 없던 이 배우는 영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1987년에 태어난 혼혈로, 영국 국적이며 스턴트맨과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지. 아이. 조>의 스핀오프인 <스네이크 아이즈-지. 아이. 조(2021)>에서 매서운 눈에 너무 힘을 주고 나와 ‘저놈 약 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첫인상부터 좋지 않게 남았던 배우다.


<불릿 트레인>의 주연은 ‘브래드 피트’라고 하지만, 실제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인물은 ‘기무라’와 그의 아버지인 ‘장로’다. 특히 ‘장로’ 역을 맡은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는 얼굴에 ‘일본인’ 도장이 찍혀 있는 듯한 전형적인 일본 배우다.


1960년생으로 60세가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역 배우 출신다운 탄탄한 연기력과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일찌감치 할리우드로 진출해 꽤 유명하다.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에서의 활동으로는 링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링(1998)>, <링-라센(1998)>, <링 2(1999)>가 있고,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후로는 미드 <로스트(2004)>, <엑스텐트(2014)>, <헬릭스(2014)>를 비롯해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2003)>, <러시 아워 3(2007)>, <선샤인(2007)>, <스피드 레이서(2008)>, <47 로닌(2013)>, <더 울버린(2013)>, <라이프(2017)>, <어벤저스-엔드게임(2019)>, <모탈 컴뱃(2021)>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장동건이 주연했던 한국 영화 <무극(2005)>에도 모습을 보이는 등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미국에서 2023년 3월 개봉 예정인 <존 윅 4>에서는 키아누 리브스와 견자단과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나다 히로유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게 된 이유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사실상 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카메오 출연으로 영화 내내 목소리만 나오던 ‘산드라 블록’이 마지막 즈음해서 별 필요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브래드 피트가 위기에 몰린 순간 재치를 발휘해 옷을 바꿔 입는 승객 역할로 ‘채닝 테이텀’이 나온다. 또 라이언 레이놀즈는 마지막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데, 바로 브래드 피트가 대신해서 미션을 맡은 동료 킬러 ‘카버’ 역이다. 그러니까 ‘백의사신’ 아내를 살해한 킬러 카버가 백의사신이 복수할 킬러들의 목록에 있던 것이었지만, 운 없는 레이디버그가 대신 맡게 되었다는 설정이다.


(#3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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