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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Oct 30. 2022

이태원 참사를 접하고 #3/5

일상으로의 회귀 - 정치·사회편

03. 이슈 블랙홀과 애도 기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항상 참사가 발생한 후에 ‘다시는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만 반복할 뿐이다. 즉 말뿐이지 애초에 외양간은 고쳐진 적이 없다.


희생자 수가 많으면 참사고 적으면 참사가 아닌 걸까?

한 줄 두 줄 나오던 산업 재해 사망 관련 뉴스는 한 1년이나 지난 사건인 듯 자취를 감추었고,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덩달아 막장으로 달리던 국회와도 뜬금없이 ‘여야 없는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

검찰 공화국의 시퍼런 사정 칼날을 신나게 휘두르던 참이었으니 당연한 말임에도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번 참사를 두고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했나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참사 앞에 누군들 가슴 아프지 않겠는가, 유족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다.


그럼에도 문제를 하나 지적하자면, 우리 사회는 아무리 큰 참사나 사고가 벌어져도 대통령의 담화처럼 ‘애도 기간’이라는 게 딱 정해져 있는 것만 같다. ‘시~작!’해서 애도를 시작하고 ‘자, 이제 끝!’ 하면 모두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잊어버린다.

어쩌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또다시 ‘시체 장사’라느니 ‘지겨우니까 그만하라’는 식의 막말도 등장할지 모른다.


세월호 때도 처음에는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슬퍼했었다. 이제라도 그런 인간답지 못한 쓰레기 같은 태도는 배척되어야 한다. 악플이나 모욕 등으로 인해 피해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4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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