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지막 네오 Oct 30. 2022

이태원 참사를 접하고 #5/5

일상으로의 회귀 - 정치·사회편

05. 국민적 트라우마는 이미 있었다.


국민적 트라우마는 사실 이번 사고 이전부터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일단 역대급으로 무능한 대통령 트라우마를 필두로, 찔끔 조정된 최저임금에 비해 몇십 배 오른 물가 트라우마, 그 어느 때보다 시퍼런 칼날을 미친 듯이 휘두르고 있는 검찰 트라우마, 주식 시장 교란과 표절 논란 등 각종 의혹에도 사과는커녕 조사 한번 받지 않는 절대적으로 ‘공정(?)’한 권력에 대한 트라우마, 술자리 하나에 모든 직을 걸겠다는 정신 나간 법무장관 트라우마, 언론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는 세기적으로 황당했던 ‘이 XX’, ‘바이든, 날리면’ 사건 트라우마, 굴욕 외교 후에도 욱일기를 욱일기가 아니라며 일본에 굽실대는 친일 트라우마, ‘야! 우리도 쏴!’ 하며 쏜 미사일이 되돌아와 민가 근처에 떨어진 미사일 트라우마, 노사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김문수 임명 트라우마 등등, 시시콜콜 다 열거하자면 이 문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내일이 되면 또 어떤 소식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지 불안하고 답답하고 미칠 지경인 상황에서 국민적 트라우마를 걱정해주시는 단체와 그것을 대대적으로 헤드라인에 걸어주는 포탈, 홍보에 열심인 언론 등. 정말이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아니! 그럴수록 우린 더 자세히 찾아보고 알아야만 하겠다. 그래야 이런 대형참사가 왜 반복되는지, 그 전후 상황은 어땠는지, 어떤 이슈가 이 뉴스에 의해 조용히 사라졌는지 알아야 한다.

분명히 이 사건 역시 곧 정치적 도구화, 무기화될 것이라 본다. 무슨 일이 벌어지건 간에 정쟁화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지금의 프레임이다.


그리고 정부는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직을 수행하고 있다’를 보여줄 것이 아니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사고 위험에 대하여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 피라미 하나 정해서 마녀사냥식 떠넘기기나 보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돈으로 떼우려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공직자들은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보다 위에 열거한 국민적 트라우마나 보상하길 바라는 바다. 참사에 대한 치유에 어차피 그대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터이니.


끝으로 1980년 이후부터 발생한 대형 참사나 사고를 대충 검색해보았다. 큰 사건만 대충, 정말 대충 검색해봤는데도 아래와 같은 어마어마한 내용이 검색되었다. 참으로 ‘참사, 재해, 사고’로 죽는 국민의 수를 보면 무슨 큰 전쟁이라도 치루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할 지경이다.


대한항공 007편 여객기 격추 사건(1983), KAL기 폭파 사건(1987)(여기까지 전두환 정권 때 발생)

부산 구포 열차 전복 사고(1993), 아시아나항공 733편 추락사고(1993), 서울훼리호 침몰 사고(1993), 성수대교 붕괴 사고(1994),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1995),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1995),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1997) (여기까지 김영삼 정권 때 발생, 최고점은 IMF 사태)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1999), 인천 인현동 화재 사고(1999), 대구 지하철 참사(2003) (여기까지 김대중 정권 때 발생)

세월호 참사(2014) (여기까지 박근혜 정권 때 발생)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7), 밀양 병원 화재(2018), 이천 물류창고 화재(2020),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2021) (여기까지 문재인 정권 때 발생).


끝으로 별이 된 젊은 생명들께 진심 어린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이태원 참사를 접하고 #4/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