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by 마지막 네오

19. 브라보, 마이 라이프!


6집 앨범 <바나나쉐이크> 이후, 드디어 6년이라는 침묵을 깨고 2002년에 [봄여름가을겨울]의 7집 앨범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발표된다.


[봄여름가을겨울] 7집 <Bravo, My Life!> (2001/동아뮤직)
김종진(보컬, 기타), 전태관(드럼)
세션 : 송홍섭(베이스 기타), 강호정(키보드), 조원선(보컬)


1962년생인 김종진은 1986년, 계산해 보니 약 스물네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김수철과 작은거인]에 기타리스트로 음악계에 첫선을 보인다. 1987년에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도 활동했다. 이후에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1988년에 전태관과 둘이 [봄여름가을겨울]을 이루어 1집 앨범을 발표했다.


당시에 김현식의 마약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없는 대신에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멋진 음악이 내놨을까?


1991년 대중적인 밴드로 알려지면서 한창 인기가 있을 때, 김종진과 전태관은 유명 신발 브랜드 [랜드로바]의 CF에도 출연했다. 당시 CM송까지 직접 작사·작곡해서 불렀는데, 많이 따라 불렀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들어보면 ‘우정’을 담아낸 CM송까지도 명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략하게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난 과거를 훑어본 이유는 바로 삶(Life)을 말하기 위해서다.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발표된 해가 2001년이니까, 김종진이 딱 마흔이 되는 해였다. 마흔, 새삼스러운 나이다. 불혹(不惑) 답게 ‘브라보’를 외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젊음이 지났음을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 그 시점에서 나의 삶에 대해서 멋지다고 외칠 수 있는 것은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긴 공백기를 깨고 발표한 앨범에서 그간의 공백이 더 단단해지기 위한 시간이었음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이 위로와 용기를 외치며, 듣는 이들에게도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었다. 이런 소통과 공감이 통한 것일까? 7집 앨범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난다.

대표곡인 <Bravo, My Life>뿐 아니라 같은 결을 가진 <한잔의 추억>(이장희 작사/작곡), <흔들리지 않을꺼야>, <해 저문 어느 오후>, <세상 사람들이여>가 들어있다.


여기에서 ‘결’이라 함은 지난 시간을 회상하고,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그리고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를 외치며 과거를 위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다.


또한 7집 앨범에는 예전 앨범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부드럽고 달달한 연애 감정도 묻어난다. <화해연가(和解戀歌)>를 비롯해 <사랑하나봐>, <너는 지금쯤…>이 결을 같이 한다. 조원선이 보컬로 참여해 김종진과 묘한 하모니를 이룬 <너는 지금쯤…>의 경우에는 김종진 특유의 연애관을 담담하게 그렸는데, 기쁜 감정의 연애 감정이 아니라 쓸쓸한 느낌으로 남는다.


그 외에 <In The City>라는 곡은 3집 앨범쯤에 들어 있었다면 잘 어울릴 법한 도시 색 가득한 재즈곡이다. 사람 많은 도시에서 느끼는 고독감을 표현한 이 곡과 굳이 결을 맞춰 함께 설명할 곡으로 <이제 또 밤이 되었네>(정원영 작사/작곡)가 있다. 다른 곡들과 결을 맞추기 힘든 곡으로, 내용적인 면에서는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와 비슷하기도 하고, 혼자 고독한 시간을 노래한 것으로는 <새벽 2시 5분>과 통하는 그런 느낌의 곡이다.


7집 앨범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는 딱 두 곡의 연주곡이 들어있다. 두 연주곡 모두 눈앞에 지난날의 어떤 장면을 그려보게 만든다.

먼저 <So Far So Good>은 ‘지금까지 그런대로 좋았다’ 정도의 뜻인데, 사람의 인생 전체를 드라마 장면처럼 훑어내리는 듯한 기가 막힌 감성으로 연주했다. 개인적으로 삶(Life)에 대한 느낌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보다 이 연주곡 <So Far So Good>에 엄지를 들어주고 싶다.


마지막 곡인 <웃으며 헤어지던 날>은 힘차고 희망차게 위로를 던지던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감성에 숨겨진 내면을 얹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회상의 언저리에서 만난 지난 어느 날의 가슴 쓰라린 이별. 숱한 시간의 잎새를 지나온 시점에 앉아서 담담하게 바라보게 된 그 기억이 고독한 음으로 기타를 맴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대박을 안겨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기념하기 위해 2022년 3월 11일에 <Bravo My Life! 20th Anniversary 2022 MIX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 2022 MIX)>를 내놓는다.


이 스페셜 앨범은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다시 믹스하여 완전히 새로운 음원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축제와도 같았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지나온 지친 가슴을 달래주던 명곡의 전율은 마스터링의 전설이라 불리는 Bernie Grundman이 직접 마스터링 하여 더욱 질 좋은 소리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김광민, 김현철, 윤상, 유희열, 이적, 이정식 등 유명한 이름들이 참여했다.


<Bravo My Life! 20th Anniversary 2022 MIX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 2022 MIX)>(2022, 봄여름가을겨울 엔터테인먼트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참여 세션 : 김종진(기타, 보컬), 전태관(드럼, 퍼커션)
송홍섭(베이스 기타), 강호정(키보드), 정재일(베이스 기타), 김용수(색소폰), 한충완(키보드),
홍의식(퍼커션), 김광민(오르겐), 이정식(플루트), 최태완(키보드)
참여 게스트 : 김현철, 유희열, 이적, 오미란, 조원선, Jade La Belle, 아브낭뜨 합창단


(#20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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