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눈물이 솟아나는 물결같이
시야를 가린 밤
호흡조차 곤란하게
벅차 오는 슬픔에
어찌할까 고민했었지
하늘이 맑은 바람을 데리러
먼 곳으로 달음질해 갈 때
그 뒤를 따라서 걸어간
그 작은 카페.
우리 다시 만난 날
행복이란 미소를 채웠어
이름 모를 봄 풀꽃
물가에서 흔들릴 때
눈매 끝에서 빛난 충만감
여기가 네가 있을 곳
이제 어디로도 갈 수 없다는 걸 배웠을 테지
여기가 네가 머물 곳
이제 혼자로는 살 수 없는 걸 알았을 테지
여기가 네 마음, 여기가 내 진심
그것들이 말했어
‘사랑’이라 했어.
그래!
이제 우린 다시 시작이야!
(1995년 5월 10일)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