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가끔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작은 별 밖의
넓은 우주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방대하기 이를 데 없고
신비로운 미궁에
포기하는 부분을 안타까워하고
내 작은 존재에 대해서 상심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지.
너에게 내 마음은 늘 그렇게
미궁에 잠겨있는
미지의 암흑빛처럼 있지만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너는 전부 알지 못하는 내 마음을
더욱 동경하며 살아가지...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처럼
문득 먼지를 불어내고 열어본 일기장...
거기 우리들 추억이
겨울날 입김처럼 서려있는 것을 볼 때
그 따뜻함이 밀려들어와
다시 가슴 두근거리는
첫 만남부터 시작되지
아! 어찌하면 우주에 비교한
이 가슴의 심증을
그리 빨리 채울 수 있단 말인가!
뽀오얀 네 아기 사슴 눈망울 같은 사랑을
무슨 표현으로 내 다시 너에게 돌려보낼 수 있을까?
이토록 애틋한 심정을 그저
잊지 말고 살기... 잊지 말고 살기...
너에게 말하고픈 약속은
늘 똑같이 일관되고
내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약속 또한
이 사랑 가득한 가슴을
잊지 말고 살기... 잊지 말고 살기...
정말로 변치 않고 이대로 사랑할 수 있게...
그렇게 소망, 소망, 소망...
그런 이유로 잠들지 못한데도
어린아이처럼 소망, 소망, 소망...
어쩌면 사랑하는 일은
그렇게 온갖 안타까움을 배우는 것이기에
아픔이 되기도 하는지 몰라
우리들 마음에 상심의 빛깔이 들어설 때마다
서로에 의해서 상처된 부분보다도
서로에 대한 걱정이 먼저인 지금
우린 이렇게 웃으면서 지내잖아
그래, 그것은 사실
단순한 감정이라 해도 좋을 거야...
그렇게 사랑하며 살기, 사랑하며 살기
이렇게 실천되는 사랑을
서로가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
가슴 가득한 행복으로 알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영원토록
우리 사랑하며 살기... 사랑하며 살기..."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