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어릴 때는 꽃다발 가슴에 안고
바람 싱그러운 동산에 올랐지
작은 들꽃 만발한 거기에서
춤을 추었네
깊은숨 몰아쉬며...
어릴 때는 자전거 타고
키 높은 나무들을 지났지
숲 속 향기로움
거기에서 잠이 들었네
미소를 담은 채...
미치도록 맑은 이 하늘을
네 고운 두 손에 담아
영혼의 맑은 호수에 비춰낼 때
들판에 남긴 숨결마저 잊을 만큼
숲 속에 남긴 미소마저 잊을 만큼
행복하였네 행복하였네
사랑은 가슴으로 잠기는 가을빛 하늘
가을은 하늘로 피어나는 주홍빛 사랑
이제
빗방울 막 걷힌 거리로 나서니
가벼운 발걸음에 청초한 하늘
바랄 것이 없기에
이 아침...
나는 노래하네.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