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33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모닥불 익어가는 저녁이었으면 해

그 불가, 네 곁에 앉아

하늘에 별을 세고 싶어

앙상해 가는 나무에 바람 지나면

살며시 널 끌어 가슴 가득 안고 싶어

누가 뭐라 한들 내 마음은 아이

맑게 빛나는 별빛 아래

그렇게 앉아 있다면

철 모르는 아이처럼

눈빛 반짝이며

조용한 밤하늘 무도회에 놀라고만 있을 거야.


귀뚜라미 울고

불꽃에서 '딱딱' 소리가 났으면 해

그 불가, 네 곁에 앉아

검푸른 하늘을 보고 싶어

감정이 눈가에 맺혀오면

살며시 니 귓가에 다가가

내 마음 전하고 싶어.

33_시본문.png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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