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34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언젠가,

꿈꾸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면

그때는 밝게 웃겠어

누가 말린 들 그러지 못하겠어

꿈꾸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절대로 울지는 않겠어.


오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듯

현실의 우린

깊은 꿈을 꾸고 있어

엉망이 된 곳에서도

눈만 감으면

아직도 해님을 쫓아가는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야.


행복,

쉽게 만들어 갈 수 없는 것

미소 지음으로 가졌다고 믿어

파멸에 가까운 하루하루

이해할 순 없지만 가져가는 거야.


네가 곁에 있으면

난 한 없이 꿈을 꿀 거야

떠나가도 되냐고 묻지 말아 줘

부질없는 꿈이라 해도

꿈꿀 수 없게 된다면

차라리 영원토록 눈을 감고 말 테니

언젠가 내 사랑 그리워지면

그런대로 추억 속에 잠기면서

어린 날 동화같이 떠올리면 돼

그때 너도 모르게 미소 짓는다면

그걸로 된 거야.


시간이 물처럼 흘러

단단한 돌멩이를 비켜 흘러가

어딘가 우리들 꿈꾸는 곳에 닿으면

넘치는 햇살 아래로

조그만 마을을 짓고

굴뚝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며

그렇게 살고 싶을 뿐,

그것이 소극적인 죄라면

무슨 말을 해야 하니?

널 사랑하기에

그런 그림 그려봤노라

그때 가서도 말하지 못할 테니.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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