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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솜 Oct 30. 2023

 다해와 다가는 누구?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들기면 무엇이 나올까? 두드리면 꿈이 현실이 되는 마을. 바로 울산 북구 달천동 두두리 마을. 전 세계 도깨비들의 로망 <다해가 센터>가 있는 곳. 다른 나라보다 백 년 앞선 과학 기술의 산지, 유학 대기 도깨비만 이미 수만 명이다.


<다해가 센터>는 한국 도깨비의 전설인 석탈해의 딸과 아들이 이천 년째 이어왔다. 석탈해는 세상만사 다 해결하라고 딸의 이름을 ‘다해’, 아들은 어렵고 험한 일 다 몰아내라고 ‘다가’라 지었다. 세계 어디든 대표전화 두두리-두두리(222-222)를 누르면 <다해가 센터>와 연결된다. 다해와 다가의 노하우를 배우려 세계 각지 도깨비가 모여들었다.  


이천 년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남매에게 딱 한 가지 숙제가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 생겨나는 말. 요놈들 익히느라 머리에 쥐가 날 참이다.    

다가야. ‘에코플레이션’이 뭐게?

어? 그거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야?

아니지. 에코는 환경, 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에서 따와서 에코플레이션이래. 무슨 뜻인지 감이 와?

음, 그럼 환경 때문에 뭐가 자꾸 비싸지는 건가?

오! 맞아, 다가 똑똑한데. 지구 온난화,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제조 원가가 높아져서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는 거래.

어쩐지 요즘 다 너무 비싸진다 했어. 그럼 이번엔 내 차례 ‘제로 웨이스트”가 뭐게

허리가 제로란 얘기야? 허리가 없을 만큼 날씬하단 말인가?

에이, 아니지 누나. 잠잘 시간이니까 이건 숙제로 내주겠어.

그래그래. 영어는 참 머리 아파. 오늘은 여기까지.


다해 입김 한방에 마을 모든 등이 꺼졌다. 다해와 다가가 몸을 천장에 붙여 쉬려는 찰나, 어디선가 지지직 지지직. 지지직 지지직. 무전기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라라크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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