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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솜 Jun 02. 2023

몸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다

야금야금 온 뱃살

  살찌는 걸 감지하면서 체중계에 오르지 않았다. 육 개월 만에 을 굳게 먹고, 눈 뜨자마자 몸무게를 더니, 12파운드나 불어있다. 선순환이었던 아침 루틴을 악순환으로 돌렸을 때부터 이리될 줄 알. 마라톤 훈련을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산책도 걸렀다. 아침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불안증이 증가했고, 그 불안증이 과식을 불러일으켰고, 과식은 게으름을 낳았다. 어디서 주워 들은풍월로 읊조려 본다.


  식생활, 생활 태도는 몸에 고스란히 남는다. 몸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다. 야금야금 늘어나는 뱃살 더 움직이기 싫게 한다. 1년 가까이 진행했던 나만의 미라클 모닝, 말처럼 내 인생에 기적 같은 건 없었다. 하루하루 잘 살아내는 게 기적이었다는 걸 이제 알겠다.


  집안일은 하지 않을 때 티가 나는 것처럼, 미라클 모닝의 루틴도 하지 않으니 엄청 티가 난다. 그게 시간이 쌓일수록 복리로 불어나는 것도. 11자 복근은 물렁물렁해진 뱃살 밑으로 숨어버렸고, 1시간 40분을 뛰었던 체력은 이제 20분 뛰기도 힘든 저질 체력이 됐다. 그러나 무너뜨린 루틴을 다시 일으킬 힘이 아직 있기에...


오늘부터 잘 살아 볼 참이다. 야금야금 온 뱃살 야금야금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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