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을 찾아보는 법
제 성향을 말씀드릴 것 같으면 그래 뭐든지 일단 해보자! 스타일은 아닙니다. 마음이 동할 때까지 자료 수집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특히 자신 없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시도를 안 하려고 합니다. 반대로 뭔가 알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근자감이 올라오면 또 그냥 하기도 합니다.
사실 9월부터 본격 시작한 출근길 걷기는 8월에 겪은 시행착오 덕분입니다. 한 번에 저를 위한 알맞은 틀이 갖춰지진 않았던 것이죠.
8월엔 아직 너무너무 무더워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온몸이 땀에 젖어 찜질 다이어트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말에 몰아서 그렇게 찜질 걷기를 하거나, 아니면 평일에 6시에 출근 전에 나와 해가 올라오기 전 걷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출근하기도 해 봤습니다.
보통 저는 행동과 실천으로 길을 찾는 편이 아닌데 복직하고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아주 긴급한 상황이라 느꼈는지 일단 나가자 상태가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결국엔 나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라구요. 직접 겪으며 내 몸과 머리로 느끼는 것이 처음엔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는데 사실 하다보니 그 바위가 계란에 녹는 재질이었달까?
저는 바쁜 출근길에 30분 걸리는 길을 걸어가야겠단 생각을 이 집에 이사오고 3년 넘어 처음으로 했단 게 너무 놀라운 발견이었어요. 심지어 그걸 실천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도요.
그건 다 제가 직접 저 스스로를 실험해 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뚝심있게 해 보는 것도 쉽지 않죠? 남들은 나에게 관심도 없는데 괜히 안 하던 짓 하려니 의식도 하게 됩니다.
너는 출근길도 멀고 험한데 아침에 무슨 쌩쑈니? 하던 대로 살아라. 그런다고 살이 빠지겠니 체력이 늘겠니?라고 말할 것만 같지 않습니까? 이런 시니컬한 톤은 아니더라도요.
특히 안 하던 짓 할 땐 스스로가 먼저 저런 마음을 한켠에 갖게 되고 자기가 자기를 의심하게 되는데 안 그래도 그런 사람에게 저와 비슷한 말 한마디는 의욕을 꺾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은 제가 뭘 한다 이런 걸 주변에 잘 말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저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이건 결국 저 자신에게 더 집중하겠단 의미기도 했어요. 그런 여러 의심 요소를 먼저 차단하고 나를 믿고 나아가겠단 의지였고요.
운동이라곤 1도 안하던 저에겐 비장한 결단이었고 나름 남은 인생의 생사가 걸린 문제였습니다. 몸뚱아리 없이 건강함 없이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언젠가 이걸 봤었는데 그런가? 완전 동의하지
못했어요. 왜 내 주변이 나를 응원하지 않지?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지만. 나를 막 깎아내릴 의도가 아니더라도 그냥 쉽게 지나가는 말로 에이 그거 뭐 별로~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누군가 저에게 이런 고백을 할 땐 말없이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https://youtube.com/shorts/O1wHCKl0cbA?feature=shared
한 해의 절반이 가려고 주춤하는 시점에, 5월이라는 날씨 좋고 특히 가족의 이름으로 정신없이 흘러가는 날이 많은 이 달에 한 번 다시 내 일상을 다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연휴에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나도 지키는 시간을 보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