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루틴도 유연함이 필요해

루틴이라고 고정된 것은 아니더라

by 늦여름

우리가 정해진 규칙에 얽매여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며 결국 계획한 대로 해내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의 걷기가 그러했습니다.


9월과 10월엔 청량한 가을날 덕분에 걷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즐겁게 저의 운동 라이프를 즐겼죠.


하지만 이내 11월에 접어들며 점차 추위가 느껴지고 해도 짧아졌습니다.


하루는 아~ 너무 춥고 뭔가 감기가 올 거 같은데… 싶었지만 저는 이 루틴을 멈추면 안 된다 생각에 강행하였고, 결과는 지독한 감기였습니다.


운동을 내 삶에 녹이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초보자는 쉽게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노력은 내가 그동안 근 40년을 지켜온 관성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므로 이런 작디작은 걸림돌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 뭐 하러 걷는다고 난리를 치니 감기나 걸리고 결국 더 안 좋아졌잖아. 이런 내면의 소리와 싸워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퇴근할 때 계단으로 집에 올라가라고 합니다. 저희 집은 11층인데 주말에 한 번 계단을 타보니 생각보다 할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계단 오르기로 종목을 바꿔서 생활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 엘베를 무시하고 계단을 타는 건 너무너무 어렵더라구요. 당장 너무 힘들고 얼른 집으로 가서 아이를 보고 싶었고, 11층은 큰 운동이 안 되는 것 같고.. 등등 한 달 남짓하고 관두게 되었습니다.

저의 운동 루틴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 하던 일 하려니 참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의욕만으론 저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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