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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r 02. 2019

파나마의 '구나 얄라' 원주민을 아시나요?


중남미 대륙 원주민들은 식민 지배와 착취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런 역사 때문에 중남미 지역에선 유독 원주민들의 저항 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는데요. 파나마에서 벌어졌던 구나 혁명 (Guna Revolution)도 파나마 구나 얄라 원주민들이 벌였던 저항 운동 중 하나였습니다. 


1925년 3월 2일 구나 얄라 원주민들이 혁명을 일으킨 이유는 갑작스러운 서구화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20세기 초,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 건설과 함께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고, 정부는 앞장서서 국가의 현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구나족은 그들의 오랜 전통과 문화를 잃을 위기에 놓였고, 심지어 그들의 자치 영토까지 위협받았습니다. 


구나족의 전통 문양이 들어간 퀼트  (panamatoday.com) 


정부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자 45개 마을로 구성된 구나족은 연합을 맺어 파나마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거센 저항 운동을 이어나갔던 구나족은 결국 파나마 정부와 협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여기엔 '원주민으로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자치제도와 관습을 보호받을 권리', '파나마 정부가 강제하는 교육을 받지 않을 권리' 같은 중요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구나족들이 요구했던 그들의 권리는 1938년 파나마 헌법에까지 명시됐습니다. 자칫 역사로 사라질 뻔한 그들만의 관습과 문화를 법적으로 보호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구나족은 지금까지 자치 제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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