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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Oct 03. 2022

브라질 최대 공기업, 페트로브라스 이야기


오늘의 주제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 중 하나인 ‘페트로브라스’ (Petrobras)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중남미에서 매출액과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이며,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기업 500'에 자주 이름이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1935년 10월 3일. 브라질 대통령 제툴리오 바르가스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Petróleo Brasileiro), 줄여서 페트로브라스 (Petrobras)라 불리는 국영 기업을 설립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석유는 우리의 것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가 석유 산업을 국영화하고 페트로브라스에 생산 및 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넘겨준 것이었습니다. 바르가스가 직접 나서 석유를 국가 재산으로 만든 이유는 이를 통해 더 많은 국가 수익을 만들고, 정부가 직접 국가 복지와 경제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바르가스가 적극적으로 석유 국영화를 실시한 건, 당시 세계 경제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1929년 경제 대공황 이후, 많은 국가들은 자국 산업을 키우는 이른바 국가 우선주의로 돌아서게 됩니다. 브라질의 경우엔 제툴리오 바르가스가 직접 나서 브라질의 산업화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광업, 철강, 화학 및 전기와 같은 분야에서 많은 공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페트로브라스도 당시 국가 정책의 일부로, 국가의 주요 산업인 석유 분야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페트로브라스는 안정적인 경영 운영으로 기업의 규모를 점차 늘려갔습니다. 비록 브라질 기업이지만 아프리카에 진출해 석유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전 10개가 넘는 지역에서 석유 및 에너지 자산을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또 2000년에는 해수면 1,877미터 깊이의 심해에서 석유 탐사를 진행하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기업임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에서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민영화 vs. 국영화 논란에 자주 휩싸였습니다. 또 브라질의 최고 부정부패 사건인 ‘오데브레시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트로브라스는 여전히 브라질에서 중요한 기업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이오 연료 분야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며 친환경 관련 사업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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