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와 '폈네' 사이에 부사 '쫙', '확', '활짝', '확실히' 등이 끼어들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확정적 단언이 된다. 이윽고 정해진 수순처럼 뒤따라오는
"맞네."
"그러네."
"그렇게 좋아?"
"비결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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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쑥스러운 듯 "남편이 잘해 줘서요?"
하도 듣다 보니 이젠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가, 하다가도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없지. 이유가 있으니 낯빛도 좋고 생기도 도는 거겠지 싶은. 그러다가도 상대에 대해 속속들이 모를 땐 모르는 채로 두는 편이 오히려 대인 관계를 건강하게 하지 싶은.
혈액 순환이 잘되어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건 신체의 변화가 표정까지 화사하게 변화시키는 너무나 당연한 생리적 이치. 얼굴이 폈다는 말은 결국 결과로 그 원인을 대표하는 환유(metonymy). 얼굴은 유기체로서, 몸의 일부이며 내외부 환경에 따라 마르거나 살이 오르는 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체화된 은유(metap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