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
모든 건 자체로 고유하고 훌륭하지만 반드시 꼭 그거야만 하는 건 없다. '반드시 꼭'은 순전히 개인의 선택과 취향의 영역이다.
한 번쯤 대체 불가의 무엇이 되려고 하지만 세상엔 대체 가능한 게 쌔고 쌨다. 그보다 중요한 건 적재적소에 대체 가능토록 뭐 하나 확실한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
짧지 않은 출장을 떠나면서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수많은 지식 노동자와 전문가, 연구자 사이에서 나는 과연 얼마큼, 얼마나 오랫동안 대체 가능할까 하는.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다.
꼭 이가 되지 않아도 좋다고.
잇몸으로 버티어도 괜찮다고.
유들유들, 낭창낭창.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 않다고.
ps. 1월에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