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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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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슴푸레 Jul 13. 2024

말끔하면

  기분이 좋다.


  설거지 후 엎어 둔 그릇의 물기가 완전히 사라져 쓰임에 맞게 정리할 때 특히.


  밤새 잘 잤어요? 우리도 잘 잤어요.


  컵과 공기와 대접과 유리그릇과 도자 접시에 건강한 유광이 반짝거린다.


  하루 세 번


  혹은 그보다 많거나 적게 들려 나와도


  깨끗이 씻겨 다시 쓰일 때를 기다리는 그들의 기다림을 감상하는 것이 특히.


  그릇의 말끔함 앞에


  다시 주어진 하루를 말끔하게 살고 싶어진다.


#아침#말끔한그릇#말끔한살림#말끔한기분#말끔한하루#시라이름할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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