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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찰나
모로 눕다
by
어슴푸레
Aug 31. 2022
조심조심.
깨지 않게 팔베개를 풀고 찬찬히 딸애를 본다.
불 꺼진 방에서도
금세 눈에 익는 아이의 눈, 코, 입.
돌아누운 내 쪽으로
머리, 어깨, 엉덩이가 육지처럼 볼록하다.
안쪽으로 고요가 만(灣
)처럼 굽이졌다.
아이의 하루가 깊고 둥그렇게 모로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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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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