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하는 즉시 딸애의 웃음이 터진다.
도꼬마리,
꽁초.
이 말이 왜 그렇게 웃기냐고 물으니
그냥 그렇덴다.
ㅜ.ㅜ
"'꼬'가 웃긴 거야? 그럼 '꼬꼬댁 꼬꼬'는 어때?"
"그건 너무 식상해."
"흠. 어렵다."
"저번에 학교 갈 때, 아파트 화단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의 '꽁초' 뜻을 몰라서 엄마한테 물어봤었잖아?"
"응."
"엄마가, 꽁초는 다 피우고 짧아진 담배 꽁다리라고 했잖아? 담배 꼬옹초! 담배가 자기 안 작다고 '꼬옹초' 하는 거 같지 않아?"
"하하하."
"도꼬마리 열매는 동물 몸에 착 붙어 멀리멀리 씨를 퍼트리기 위해서 갈고리 모양의 가시로 변한 거래. 과학 시간에 배웠는데 도꼬마리의 '꼬'가 담배꽁초의 '꽁'과 비슷해서 혼자 키득키득 웃었어."
엄마로서 "너, 수업 시간에?!" 해야 마땅하지만, 어감이 재밌어 웃음을 터트렸다는 딸애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 '유아어'라고 부르는 말들엔 유독 된소리가 많은 것도 같다.
꼬까, 까까, 꼬꼬, 꼬꼬닭, 꿀꿀돼지, 때찌, 뛰뛰빵빵, 빠이빠이, 빠방-.
물론, 도꼬마리와 꽁초가 유아어라는 말은 아니지만.
다 피우고 남은 담배 꽁다리가 자기 키 안 작다고 '꼬옹초' 하는 것 같다는 딸애의 남다른 상상력에 자꾸 웃음이 난다.
엄마랑 동화 쓰자고 살살 꼬시면 넘어오려나.
제목은 <발끈대장 담배꽁초>.
딸, 어때? 재밌을 거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