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켜 버린 것들을 다시 풀고 이쁘게 매듭지고 싶다는 바람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다니
조금은 익숙해졌나 봐
복잡한 문제들을 생각하고
문제들을 마주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네
바보같이 할 수 없는 것들만 붙잡고 있었네
그래서 내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적성에 맞고
긴 시간 동안 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할 때를
기다리고 기다리니 드디어 찾아왔어
.
.
.
우리만의 이야기를 되새기는 시간이 왔네
바라볼 수 없어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당장 뭐라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당하게 좋아한다 말하고
기다리는 거니까
당신을 위해서 이 정도쯤은
당연시 여겨야 하는 일이니
당이 부족하면 사탕을 먹는 것처럼
사랑이 부족하면 당신에게 전화를 걸죠
그로 인해 무슨 잘못 할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난 괜찮아요.
.
.
.
그 이유를 다시금 되뇌어 보았어요
이미 소화가 되기의
충분한 생각들과 고민이었지만
마음이 마음이 괜스레 불편하고
편식을 하는 아이처럼
뭔가 잘못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제대로 된 말 한마디 사랑한단 말 한마디를 하고 싶었어요
다툼이 난 후로,
.
.
.
그것만은 아니었어요
꼬였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국이 생길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이 작품에 대한
가치가 올라간 거니까요
누구의 잘못인지
입구가 어디였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당신과 나는 이 어두운 동굴을 지나
밝은 햇빛과 마주할 거예요
출구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