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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Jan 24. 2020

소득절벽 미리보기, 30대에 노후 미리 살아보기(1)

미래에 대한 준비를 깊게 고민하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시간

나 퇴사하고 싶어.


 아침 7시에 나가서 새벽 1시에 들어오곤 했던 남편이 퇴사 이야기를 꺼냈다. 회사에서 가끔 전화가 오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남편의 얼굴과 가끔 내쉬던 한숨, 그리고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울 것을 각오하고 외벌이 생활을 시작했다. 이 생활은 각오했던것보다 훨씬 힘이 들었고 또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노후의 생활에 대해 깊이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일이였다. 


소. 득. 절 .벽


책에서나 보던 이 말이 우리집에서는 현실이 되었다. 신랑은 우리 가정의 수입의 2/3를 나는 1/3정도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일을 그만두고나서는 꼬박꼬박 입금되던 월급이 사라졌다. 그런데 우리 삶에서 나가야 할 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일단 주택담보대출을 내야 했고 관리비, 통신비, 가스비 등등 고정적으로 나가야할 돈은 여전하게 존재했다. 소득이 끊기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런게 노후에 나에게 일어날 일인가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일단 조금이나마 적자생활을 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바로 돈 다이어트


꼬박꼬박 들어오던 신랑 월급이 줄어들면서 줄일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줄이기 시작했다. 줄일 수 있는 것이 뭘까 연구하면서 하나씩 돈을 줄여나갔다. 제일 먼제 우리는 휴대폰 요금제를 가장 저렴한 것으로 바꾸었다. 출퇴근 시간에 휴대폰을 덜 사용하고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만 사용하려고 하고 신랑은 집과 도서관을 오가기에 큰 데이터는 필요가 없었다. 절약고수들을 보면서 통신비 할인이 되는 카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카드를 새로 발급해서 매 달 3만원씩 꼬박꼬박 할인을 받고 있다. 


 주말마다 자주 하던 외식도 확 줄였다. 정말 먹고 싶은게 아니라면 기분따라 외식하는 걸 하지 않고 있고 집에서 만들어먹는 방법을 찾아 둘이 만들어먹고 있다. 신랑 퇴사 전 혼자 식비 30만원을 썼었고 신랑은 밥값으로 20만원정도를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둘이 25만에서 30만원 내외로 식비를 사용하고 있다. 깨알같은 앱테크를 병행하고 운에 맡긴 이벤트에 응모해서 가끔 당첨되는 것들을 살림에 보태면서 적은 식비로 밥해먹고 커피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행히도 신랑은 아주 요리와 살림에 재능이 있는 남자로 적극적으로 밥과 반찬을 만들어서 부부가 쿵짝을 맞춰가며 밥을 해먹고 살고 있다.


 외벌이가 되면서 국가 혜택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2금융권에서 받았었는데 외벌이가 되고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전에는 꿈도 못 꿨던 주택금융공사에 보금자리론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율은 소전보다 1.5%가량 적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돈이 끊겨보니, 더욱더 느끼게 되는 노후의 느낌


 처음 월급을 받았던 환희에 찬 느낌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익숙해지면서 이건 당연히 나오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했나보다. 남편의 월급도 무의식속에서 그래도 어느 시간은 쭉 나오겠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다. 노후대비란 말은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딱 소득이 끊겨보니 너무나 노후에 대한 느낌이 다가온다. 나가야 할 돈은 거의 그대로인데 수입만 줄어드는 상황, 이 상황은 좀 많이 힘겹다. 지금은 신랑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당장 소득이 올라갈테지만 노후에 지금 하던 일 외의 수입원을 만들 것이 있을까란 걱정과 함께 돈 없는 노후란 많이 무섭겠구나란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을 받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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