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러닝을 많이 하면요! - 내가 나를 구하는 방법
사람이 말이죠, 하루에 한 번쯤은 무너져야 정상입니다. 그게 출근길일 수도 있고, 회사 미팅 중일 수도 있고요, 심지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눈을 뜨자마자 무너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요, 그 무너진 나를 복구시키는 것.
그거
운동입니다.
웃기죠? 인생이 완전 망한 것 같은 날,
누군가 “야, 그런 날은 운동해야지”라고 말하면 진심으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내 멘탈이 지금 간당간당한데, 러닝을 하라고?”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또 합니다.
그게 문제예요.
그리고 또 해내요. 그게 더 문제예요.
그거 아세요?
러닝을 많이 하면요, 배에 11자 근육이 생깁니다.
저도 어쩌다 보니 생기긴 했습니다. 진짜로요.
어느 날 거울 보다가 “어라?” 했는데, 있더라고요.
좀 귀엽죠? 헤헤.
걷기만 해도 머릿속 잡생각이 줄어듭니다. 물론 걷다가 올리브영이라도 마주치면 “헐, 뭐 살 거 없나?” 하고 들어가긴 해요. 그치만, 그게 인간입니다. 생각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생각을 할 체력이 없어지는 거예요. 심장이 “야, 지금 뛰고계셔”하고 미치도록 뛰면, 머리도 잠시 조용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거 아세요?
힘들지 않으면 운동이 아니래요. 맞는 말이죠.
요가는요, 처음엔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몸을 접으라는데 내가 무슨 종이학인가요?
“선생님, 저는 사람이지, 색종이가 아니에요.”
그런데 몇 번 하다 보면, 기어이 접히는 내 몸을 보며 인생도 서서히 펴지기 시작합니다.
피로는 줄고, 저혈압은 정상이 되고, 분노는 땀으로 빠져나갑니다.
필라테스는요, 자세 하나 잡고 있으면 “아, 나 지금 속근육이 탄탄해지고 있구나” 싶습니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죠. 그런데 선생님이 “갈비뼈 모아주세요~” 하시면 갈비뼈를 도대체 어떻게 모으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항상 배가 먼저 포기합니다.
수영은요? 제가 6년 동안 수영을 했는데요, 접영까지했어도 전 그냥 물속에서 잠수해서 다닙니다. 팔다리 다 써서 간신히 기어나오면, 이상하게도 몸과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운동을 다방면으로 여러개를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땀인지 물인지 모를 것들을 다 흘려보낸 후 남는 건,
조금 덜 얽힌, 자유로워진
나 자신입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운동을 하면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기분 좋은 물질들이 나온다는데… 그게 진짜인가봐요. 예전에 그렇게 슬펐던 일들이요? 근육통 앞에서는 그저 그림자입니다. “아, 나 진짜 멘탈 무너졌어…” 그 상황에서도 스쿼트를 한다면, 그게 바로 회복입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결정력이 생깁니다.
“할까, 말까?”를 반복할 때 냉철한 판단력이 생기고,
운전할 때도 이 신호를 "지나갈까, 말까” 하는 타이밍을 딱 잡게 되더라고요. 차선 변경의 템포도 민첩하게 잡고 들어가게 되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체력이 생기면 감정이 작아집니다.
예전 같았으면 금방 힘들어했을 일에도,
“음~ 그래도 뭐~” 하며 여유를 갖게 됩니다.
일상에서 '작은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이 자랍니다.
인생이 흔들려도, 내 코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운동은, 내 몸을 내 편으로 만드는 작업 같아요.
세상이 나를 흔들고, 사람이 나를 쥐어짜더라도, 이 몸 하나만큼은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줍니다.
하루에 30분. 그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꿉니다.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마음은 잔잔해집니다. 오늘도 아주 추하게 운동을 했으므로, 나는 더 나의 편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나는,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코어가 잘 잡힌 사람 중에 인생을 후줄근하게 사는 사람, 저는 본 적 없습니다.
말이 필요 없어요.
코어가 단단한 사람은,
그냥 사람이 단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