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셔츠"는 서양 의복 개념 중에서 내복에 해당하는 옷이기 때문에 흰색&긴팔 조합으로 입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래서 변호사라면 아무리 더워도 흰색&긴팔 셔츠를 입고 겉옷으로 자켓을 걸치는 것이 '드레스코드'입니다.
그리고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셔츠에 관한 드레스코드가 완화되어 있습니다. 아래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에 의하면, '노타이'도 가능하고 '반팔 셔츠'도 가능합니다. (아직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1. 셔츠 다림질은 그 옷을 입을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외로 셔츠 다림질을 세탁소, 주부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로펌에 다니던 1년 차 시절에는 세탁소에 셔츠 세탁을 맡겨서 다림질까지 된 셔츠를 입곤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다린 셔츠는 어딘가 어색하고, 넥타이빨이 잘 안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셔츠 다림질은 그 옷을 입을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직접 다림질을 하면서 셔츠의 교체 주기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2. 셔츠 다림질의 핵심은 "깃" 부분입니다.
1) 세탁을 한 셔츠에는 구김이 많아 그냥 입을 수는 없습니다.
깃 부분의 다림질은 가장 나중에 합니다. 그전에 앞면, 뒷면, 팔부분의 다림질을 합니다.
앞면 다림질을 할 때 첫 번째 단추와 두 번째 단추 사이에 굴곡진 구김이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펴줍니다.
이 부분에 구김과 굴곡이 없어야 넥타이빨을 잘 받는 셔츠가 됩니다.
2) 깃 부분은 안쪽이 보이게 활짝 펴서 평평하게 다림질을 꼼꼼하게 해 줍니다.
2002년 대학교 진학할 때 구입했던 필립스 다리미를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자동 스팀기능이 있는 최첨단 다리미였습니다.
깃 부분을 전반적으로 평평하고 빳빳하게 다림질을 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입니다.
3) 깃을 바깥쪽으로 접은 후 "접히는 부분"의 선이 확실히 잡히도록 다림질합니다(가장 중요함★★★).
반대쪽 깃 부분도 접히는 선이 확실히 접히도록 다림질합니다(역시 중요★★★).
4) 마지막으로 뒷목에 닿는 깃 부분(뒷부분)도 가볍게 다려줍니다.
이상의 순서로 다림질을 하면, '깃 부분'의 "접히는 선"은 모두 확실하게 다려집니다.
5) 첫 번째, 두 번째 단추를 잠그고 깃 부분을 원형으로 다듬어서 보관합니다.
여름이 오고 있어서, 오늘은 반팔 셔츠를 중심으로 8벌 다렸습니다(공직사회에서는 무늬가 있는 반팔 셔츠를 입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3. 셔츠는 "소모품"입니다. 그래서 저렴한 것을 여러 벌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어릴 때 겉멋이 들어 있을 때는 셔츠도 맞춰서 제 이름 자수를 놓아 입기도 했습니다. 12년 전인 그때 가격으로 셔츠 1벌에 6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2~3년 이월된 셔츠를 인터넷으로 여러 벌(4~5벌)구매하여 입고 있습니다(1벌에 2만 원을 넘지 않는 셔츠로 입습니다).
각자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브랜드를 추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저의 경우 체형이 팔이 길고 가슴이 두꺼운 편이라서 헤르본 또는 예작 브랜드를 주로 입고 있습니다. 헤르본은 거의 단종된 것 같고, 최근에는 예작 셔츠 중에서 저렴한 이월상품으로 입고 있습니다.
면 100% 제품보다는, 면 60% + 폴리에스테르 40% 정도 혼방으로 된 셔츠를 주로 입습니다. 면 100% 제품은 주름이 너무 많이 지고 젖은 티가 많이 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감촉은 면 같으면서도 빳빳한 느낌도 있어야 한다면, 면 60+폴리 40 혼방 제품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반팔 셔츠는 긴팔 셔츠보다 조금 큰 사이즈를 구매하셔야 편하게 입으실 수 있습니다. 만약 긴팔 셔츠를 100 슬림핏으로 입고 있다면, 반팔 셔츠는 100 일반핏(또는 105)으로 구매하시면 편하게 입을 수 있고 또한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민망함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육아휴직 중에 있지만, 대학원 수업을 들을 때에는 반드시 자켓과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팔 셔츠도 필요할 것 같아서, 다림질하는 김에 브런치에 글도 썼습니다. ^^